[SOH] 중추절(추석·19일)을 앞둔 중국인들이 정부가 강조하는 ‘부패 척결’의 여파로 경기 불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6일 신화통신과 로이터통신은 시(習)정부가 강조하는 정풍(쇄신)운동으로 중추절의 주요 선물인 월병(月餠)을 각 정부기관에서 선물로 돌리지 못하게 되면서 그 여파가 시민경제로 확산돼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는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지난 13일 당과 정부, 국유기업에 월병 외에 화환, 여행상품, 사치품 등을 공금으로 마련해 선물하는 행위를 보고하도록 하면서 명절 대목을 기대하는 내수 시장이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로 인해 중추절에 가장 많이 선물로 주고 받는 월병(밀가루로 만든 빵에 팥 등 각종 내용물을 넣어 둥글 게 구워낸 전통음식)의 매출도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식품공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중추절을 앞두고 베이징에서 팔리는 월병 선물세트의 70% 이상이 저가에 해당하는 200위안(약 3만6000원) 이하로 나타났습니다.
베이징의 한 사업가는 "작년까지만 해도 명절이 다가오면 정부청사나 각급 공공기관 건물에는 월병 등 선물을 배달하는 차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올해는 받지도 주지도 않으려는 분위기가 만연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로 인해 뇌물 성격이 짙은 월병 교환 상품권 시장도 불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암시장 상품권 할인업자들은 그간 해마다 명절 특수에 낮은 금액으로 상품권을 사들인 후 이를 원하는 구매자들에게 비싸게 팔아 명절 대목을 누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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