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장쩌민 중국 전 국가주석의 장손인 장즈청(江志成)이 금융투자업계의 큰 손으로 등장해 국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장즈청이 이사로 있는 보위(博裕)투자고문유한공사가 올해 말 홍콩 증시에서 15억달러(약 1.7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장쩌민의 장남 장멘헝(江綿恒)의 아들인 장즈청은 하버드대 경제학과 졸업 후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에서 잠시 경력을 쌓다가 지난 2010년 홍콩에서 설립된 보위에 대주주의 일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위는 2010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1차로 자금을 조달했으며, 투자자중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홀딩스와 홍콩의 최고 재벌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 부동산그룹 회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보위의 5대 출자자는 장즈청 외에 TPG 캐피털 아시아 지역 사장을 지낸 마쉐정(馬雪征), 전 핑안(平安)보험 사장 장쯔신(張子欣), 사모펀드 '프로비던스 에쿼티 파트너스'의 전 사장 둥샤오멍 등으로 알려진 가운데, 보위는 작년 국유기업인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 중신(中信)자본(시틱 캐피털), 중국국가개발은행 등과 합작으로 시장 가치가 1천억 달러(약 113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지분을 획득해 강력한 역량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장즈청의 등장에 대해 사회 일각에서는 못마땅해 하는 시선과 함께 비아냥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광둥성 관리 황(黃)모씨는 "금융업이 돈을 가장 쉽고 빨리 버는 수단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면서 "장즈청 처럼 권력가의 자손이 대를 이어 홍콩에 회사를 등록하고 대륙에서 사업을 벌이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꼬집었습니다.
블로거 류(劉)모씨는 "장즈청이 20대에 보위에 참여한 것은 아버지 장멘헝의 길을 그대로 따라 가는 것"이라면서 "장멘헝은 사모펀드로 거금을 모은 뒤 중국 통신업계의 거물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금융투자업계는 권세가의 자녀들이 가장 집중하는 분야라면서 그 예로 왕전(王震), 장쩌민, 리펑, 저우융캉, 쩡칭훙 등의 예를 들었습니다.
금융 조사 기관에 따르면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 류러페이(劉樂飛), 원자바오 전 총리의 아들 원윈쑹(溫雲松), 장쩌민의 아들 장멘헝 등 태자당 소속의 2세들은 현재 각각 사모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이 운영하는 4대 사모펀드의 총 투자금은 104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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