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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마로 돌아드니.... 많이 당황하셨어요?
이름 : 나그네인데..
2013-06-25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이곳에 오랜만에 오니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이런 시조가 나의 뇌리에 스친다.

 

구질구질한 나그네가 한 동안 자취를 감추고 안보이니
서울역,서부역,대전역, 부산역,광주역 등지에서

하늘과 라면을 벗 삼아 살아가는 전국 방방곡곡 역전의 용사들인

노숙자나 준노숙자 사이에서 여러가지 말들이 돈다.

 

구질구질한 나그네가 중국 연변에서 위대한 조국에서 온 북녀와 사랑에 빠져
숭선을 거쳐 두만강을 건너 위대한 조국으로 의거 입북해 삼수갑산에서
수수와 감자를 심으며 산다느니,

 

캄보디아 프놈펜의 오르세이 시장에서 1000리알 짜리 구질구질한 헌옷을 사 입고 쿠바 대사관 인근에 하루 2000원짜리 쪽방에서 지내다 좀 더 저렴한 곳을 찾아

현재는 메콩강이 흐르는 깜뽕짬에서 아사히 비루를 마시며 노숙자로 지낸다느니,

 

미얀마 양곤 사꾸라 빌딩 근처의 밤무대 아시아 프라자에서 만난 아가씨와

눈이 맞아 그날로 완행열차를 타고 아가씨 고향인 딴뿌짜야에서

20불짜리 대나무집에서 살림을 차렸다느니,

 

과테말라 케찰테낭고 주변 장터에서 찐옥수수를 파는 못 생긴 인디오 여자와
수닐 근처 산 중턱에서 진흙집을 짓고 옥수수를 심으며 산다느니,

 

콜롬비아 메데진의 공원 벤치에서 사진 찍다 만난 16세 아름다운 여학생과
사랑의 도피를 하여 뽀빠얀 근처 인디오 마을에서 30불짜리 월세방에

숨어 산다느니,

 

니카라과 카리브해 작은섬에서 입술이 두꺼운 흑인 여자와 100불짜리 나무집을

짓고 코코넛을 따 먹고 물고기를 잡아 론돈국을 끓여 먹으며

아무것도 안 걸치고 산다느니,

 

부탄 순회공연 중에 잠시 들른 주유소에서 너무나도 다정하게
같이 사진을 찍었던 긴 머리 아가씨를 못 잊어 다시 인도를 거쳐 부탄에 갔다느니,

 

에콰돌 유치장에서 8일간 순회공연을 하면서 단신투쟁을 하며
불의에 온 몸을 던져 투쟁하다 옥사를 하였다니,

 

최근에는 남사스럽게도 부산 해운대역 근처 버스에서 모자를 눌러 쓴
구질구질한 나그네를 보았다는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말들이 비록 개털이지만
시간이 널널한 전국의 노숙자와 준노숙자 사이에서 회자되는걸로 안다.

 

대부분 이야기가 구질구질한 나그네가 살림을 차례다는 이야기인데
살림은 안 차렸지만 지금도 중미로 순회공연을 가면 10대 중,후반의
아름답고 풋풋한 여자들이 막무가네로 들이대기도 한다.


지금 기억으로 마지막으로 쓴 글이 2010년 여름
에콰돌에서 순회공연의 꽃 중에 꽃인 8일간 유치장 순회공연을 막 끝내고
친구들이 있는 근처 바닷가 전망이 대단히 좋은 도서실에서
유치장에서 나와 개털이 됐다는 댓글을 적은게 마지막인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당시 자유가 없는 8일간의 유치장에서의 순회공연은
30년 전 강원도 인적드문 오지에서 20만원짜리 오두막을 짓고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가장 밑바닥 체험을 했던

8년간의 아름다운 준노숙자 생할과

 

연변에서 구질구질한 100元짜리 월세방에 석탄과 장작을 때면서
10원짜리 비빔밥을 먹으러 위대한 조국에서 온 북한식당을 내 집처럼 들락거리며
짝뚱 탈북자니 평양에서 온 유학생이니 심지어 남조선 특무라는 소리를 들으며
지냈던 몇 년의 연변생활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순회공연이었다.

 

1990년 겨울 구질구질한 옷에 장발의 모습을 하고
김포공항에서 비행기에 몸을 싣고 주로 물가 저렴한 아시아와 중남미로
구질구질한 순회공연을 떠난지가 어언 23년이 되지만 남미 유치장에서
순회공연을 할 줄이야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전에도 항상 3개월 받고 에콰돌에 입국을 해서 이번에도 당연히
3개월 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이민국 경찰 짭새들과 마주쳤을때
여권을 확인하니 40여일인가 보이지도 않게 찍혀있었고 그것도 스탬프의 절반이
날라가서 나중에는 짭새들도 돋보기로 확인해야 겨우 알 정도로 찍혀있었다.
 
나중에 자세히 알아보니 당해 3개월까지 체류할 수 있어서
그 해 여러차례 순회공연을 가다보니 이번에는 3달이 아니라
그보다 적게 준 것이어서 본의 아니게 체류기일을 며칠 넘기고 말았다.

 

단지 며칠 체류기일을 넘겼는데 인상 더러운 짭새들이 200불을 요구하였다.
200불이면 한 달 순회공연비라 난 순회공연비만 있다고 하니
나를 차에 태워 산꼭데기 빈민촌으로 향하더니 어느 허름한 병원에서 의사에게
나의 구질구질한 모습을 보이고 종이에 싸인을 받고 다시 경찰서로 향했다.

 

돌아오는중에 차에서 인상 더러운 짭새가 기름값을 달라는등
길가에 ATM이 보이자 돈을 뽑으라는등 배가 고프니 밥을 사달라는등
대단히 지저분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서에 도착해 조서를 쓰는데 짭새가 유치장에 들어가면 나쁜넘들이 많고
위험하니 귀중품은 자기들에게 맞기라고 해서 5개월 남은 여비 1000불과 카메라를
테이블 위에 놓고 내가 먼저 짭새 2명이 보는데서 1000불을 세며 확인을 시켰더니
옆에 있던 짭새가 자기가 세어본다고 하며 세더니 900불 밖에 없다고 한다.

 

잠시 타이프 치는 옆 짭새를 보는 사이에 순식간에 100불을 숨긴것이었다.
옆에 책을 둘추니 책 아래에서 짭새가 훔친 100불이 나왔다.
이 씹세들은 경찰이 아니라 도둑질을 하는 완전 도둑놈들이었다.


경찰이 도둑질을 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고 이 씹세들에게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당당히 대처해야겠다는 다짐을 굳게 하고 철문을 열고 유치장으로 들어갔다.

 

 

 

 

유치장에 들어가니 머리 짧은 20대 2명이 다가오길래 악수를 하고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2명은 행동대원이고 대장은 30후반으로

눈이 상당히 날카롭게 생겼으나 다리를 게고 항상 도 닦는 자세로 앉아있는

나의 모습이 쿵후를 하는 도인으로 보였는지 구질구질한 나그네에게는

상당히 신사적이고 우호적으로 대해주었다.

 

 

안을 찬찬히 둘러보니 15명 정도 있었고 2층 싸구려 침대가 7개 정도 있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게 구석자리에 내 또래의 왠 백인이 있지 않은가.
얘기를 해 보니 2년간 불법체류 했다고 하며 오스트리아에서 왔다고 한다.
같이 있던 친구는 추방이 되었고 자신은 이곳에서 만난 여자가 있어서

본국으로 가는걸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 유치장에 들어와서 3일간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물만 조금 마시고 버텼다.
항상 2불,3불짜리 가장 밑바닥 숙소에서 지내다 유지장에 와 보니

물도 잘나오는 화장실도 있고 구질구질하지만 2층 침대도 있어서

항상 홀로 순회공연을 하다가 여러이 사는 곳에 있다보니

며칠간은 시간가는 줄 모르게 지나갔다.

 

유치장에 들어오기 전에 짭새넘이 유치장엔 위험하고 질이 안좋은 넘들이

있다고 했는데 막상 안에 들어와 보니 짭새들 말이 다 거짓말이었고

유치장으로 들어오는 음식을 전부 돌려가며 먹을 정도로 사람들이 좋아보였고

진짜 질 안좋고 나쁜넘은 유니품을 입은 그 짭새들이었다.

 

 

하루 4번 정도의 점호가 있었는데 마지막은 다들 자는 새벽 1시경이었다.
점호시에는 일렬로 줄을 서고 권총을 찬 짭새가 이름을 부르면

다들 "빈센테"라고 했지만 내 차례가 오면 글이 짧기도 하고 군대를 안 가서

점호가 생소한 나는 그냥 한 손을 들고 한국식으로 "어이" 라고 했다.

 

하루는 몸이 다부진 30대 후반인 친구가 들어오니 구석에 자리 잡았던

20대 행동대원 1명이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었다.

이 친구는 권투를 했던걸로 들었는데 전에도 여기에
들어온 적이 있다면서 바닥을 둘러 보면서 전에는 냄새나는 나무 바닥이었는데
타일로 바뀌었다면서 시설이 좋아졌다고 한다.

 

이 친구는 시간만 나면 세도우 복싱 흉내를 내며 복싱얘기를 주로 했는데
나머지 모두는 바닥에 앉아 이 친구의 말을 진지하게 듣고
세도우 복싱을 할 때에는 감탄하며 보곤 했다.
모든 유치장 동료들이 어린 아이처럼 감탄하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으나
억지로 참고 알아듣지 못하는 스페인어말을 들으며 세도우 복싱을 감상하였다.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도 왕년에 복싱 도장에 다녀서 이 친구의 어퍼커트 폼을 보니
권투 좀 했던 것 같고 현재 유치장 안에서 1 :1로 붙어서 눈이 날카로운

대장을 포함해 이 친구를 당해낼 친구가 없어 보였다.

 

짭새가 심심했던지 우리 옆방에 있던 20대 초반의 날렵한 한 친구를 우리방으로
데리고 왔다. 우리방에 들어 오는 순간에 20대 행동대원 2명이 자리에서

튀어 나가더니 주먹으로 치고 순식간에 난투극이 벌어지더니 눈이 날카로운

대장도 합류를 하였다.

 

나는 옆에 있던 오스트리아인에게 옆방 사람이 들어왔는데 아무말 없이
왜 때리냐고 물으니 살인을 저지르고 들어 온 나쁜넘이라
대장과 2명의 행동대원이 때린거라 한다.

 

옆방에서 온 친구가 3 :1로 붙어서 불평등하다고 생각이 들었던지
권총을 찬 짭새에게 1 : 1 로 붙게 해 달라고 요구를 하였다.
짭새는 방을 둘러보더니 동양에서 온 내가 당연히 쿵후를 할 거라고 생각되었는지
눈치도 없게 손가락으로 다리를 게고 명상중인 날 지목하는게 아닌가.

 

비록 왕년에 복싱 도장을 다니며 한 주먹했지만
이 나이에 젊은 20대랑 붙기도 남사스러워 정중히 거절을 하였더니
짭새가 다음으로 다부진 몸으로 세도우 복싱을 하며 야부리를 풀었던

친구를 지목하였다.

 

체구와 야부리로 보아 붙으면 7 : 3 의 확률로 한 방에 보낼 것 같이 보였으나
의외로 이 친구는 1 :1 로 붙기를 한사코 거절을 하며 구석으로

찌그러지는게 아닌가.

 

항상 세도우 복싱을 하며 동료들에게 주먹 자랑과 야부리를 풀었던 이 친구가
자기보다 체구도 작고 가냘픈 이의 도전을 피한다는게 웃음이 나왔고
한편으로 옆방에서 온 20대 초반의 가냘픈 친구가 살인을 하고 들어 온
흉악범이라 부담을 많이 느꼈던거 같다.

 

15명 동료중에 나갈 사람이 없자 마지막으로 짭새가 대장을 지목하자
날카로운 눈을 가진 대장이 나가더니 살인을 한 흉악범과 붙기 시작하였다.
흉악범은 허리가 상당히 유연해 당연히 이길줄 알았던 대장이 밑에 깔려더니
얼굴을 주먹으로 계속 맞는게 아닌가.

 

나를 포함한 나머지 동료들은 숨을 죽이며 2층 침대에서 숨죽이며 쳐다보았다.
대장이 흉악범 밑에 깔려 한참 맞고 더 이상 역전될 기미가 안 보이자
권총을 찬 짭새가 싸움을 중지시키고 흉악범을 옆방으로 보냈다.

 

당연히 이길줄 알았던 대장이 일방적으로 맞고 얼굴에 부상을 입고 끝나자
항상 화기애애한 저녁시간의 유치장 분위기가 일 순간에 얼어붙었다.

누구하나 입 열고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고
저녁에는 일찍 자는 사람에게 성냥이 아닌 휴지를 말아 불침을 놓곤 하였는데
의외로 대장이 부상을 입고 패한 이 날에는 유치장에는 고요한 적막만 흘렀다.

 

당시 다부진 몸으로 세도우 복싱을 하며 야부리를 풀며 동료들을 웃음짓게 했던
친구가 나가서 흉악범과 붙었다면 페더급과 미들급 정도의 경기라
충분히 승산이 있었는데 아쉬운 생각이 든다.

 

이 친구가 영어를 좀 해서 자주 이 친구 침대쪽에 가서 이야기를 하곤 했다.
하루는 이 친구가 있는 구석 침대로 가서 얘기 중에 갑자기 바지를 내리고
짧은 다리를 꺼내 주무르며 세우더니 남사스럽게도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에게 만져달라는게 아닌가.

 

지금 기억으로도 터치(Touch) 였지 요즘 유행중인 그랩(Grab)은 아니었던 것 같다.

늦었지만 어리버리한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를 성추행 할려던
이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해 주고 싶다.


" 앞으로 잘해, 열심히 살고 성공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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