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사우나가 하고 싶음 이 열차를 이용하면 되겠군.
망신살 뻗친 중국 탄환열차
[세계일보 2007-05-15 12:12]
중국 고속철도사업에 망신살이 뻗쳤다. 중국대륙을 고속철도로 연결한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중국은 자체 제작한 고속철도를 시험 운행하고 있다. ''탄환열차''로 불리는 이 열차는 시속 300㎞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열차로 90% 이상이 중국기술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 열차가 시험운행중 고장이 나 열차에 탄 승객들이 죽을 고생을 하는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중국의 베이징신보(北京晨報)와 홍콩의 명보(明報)에 따르면 이 일은 지난 13일 새벽에 벌어졌다.
고장이 난 열차는 중국이 최신식 열차라고 자랑하는 ''D자 머리형 탄환열차''로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베이징으로 가던 열차였다. 이 구간에 투입된 탄환열차는 프랑스의 고속열차 기술을 이용해 만든 열차다.
12일 밤 하얼빈을 떠난 이 열차는 원래 13일 새벽 4시에 베이징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4시간52분이나 늦게 베이징역에 힘겹게 도착했다. 늦은 이유인 즉 하얼빈을 떠나 지린(吉林)성 쓰핑(四平)을 통과할 즈음 열차의 에어컨이 고장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창문은 물론 문도 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열차 안은 순식간에 사우나로 변하고 승객들은 더위와 씨름을 해야 했다.
이 열차에 탔던 한 승객은 "이런 일이 벌어질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베이징역에 도착한 후 열차 승객들은 한 사람당 200~250위안의 보상금을 받았다.
중국 철도부 관계자는 "보상은 열차고장으로 ''고속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한데 따라 지급됐다"고 말했다. 고속열차가 저속열차로 변한데 따른 보상으로, 중국 철도부는 시험열차가 고속으로 달리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서비스에서는 일반 열차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모른다.
중국의 고속열차는 CRH1과 CRH2, CRH5 등 3가지로, 이번에 고장난 열차는 CRH5 형 고속열차다. CRH1과 CRH2 형은 광둥(廣東)성의 광저우와 선전 구간에 투입되고 있으며 CRH5 형은 동북지방에서 시험운행 중이다. CRH5형은 프랑스 알스톰사가 기술을 제공한 것으로, 지린성 창춘(長春)에서 만들어진 열차다.
강호원 기자 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