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중국 광둥성(廣東省) 까우야오(高要)와 운부(云浮)시 일대에서 의문의 돼지 집단폐사사건이 발생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홍콩 언론들의 보도를 인용, 지난 2월 설연휴이후 광둥성 운부(云浮)시 일대에서 돼지들이 죽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이 지역의 돼지 80% 가량이 폐사한 가운데 당황한 농부들이 헐값에라도 병걸린 돼지들을 판매하려고 혈안이 됐고 죽은 돼지들이 강물에 둥둥 떠내려 가는 장면이 목격됐다.
홍콩에서 서북쪽으로 230㎞ 떨어진 까우야오시 관계자는 IHT와의 전화통화에서 돼지가 집단으로 폐사하고 있다고 시인했으나 자신의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돼지의 경우 조류인플루엔자(AI)를 비롯한 각종 질병에 인간과 마찬가지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의문의 돼지 떼죽음에 대한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조사할 수 있도록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학 전문가들은 돼지출혈 정도로 미뤄볼 때 AI와는 무관한 것으로 추정되나 정밀조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사회와 홍콩 당국은 7일 중국 동남부 일대의 돼지 집단 폐사와 멜라민으로 오염된 중국산 밀단백에 대한 정보를 중국 본토로부터 전달받지 못했다며 중국 정부가 세계보건을 위한 정보공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정부 특히 홍콩 인근의 광둥성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가 포산(佛山) 지역에 발생한 지 4개월 동안 쉬쉬했고, 홍콩과 전세계로 바이러스가 확산된 이후에야 비로소 정보 공개를 약속해 맹비난을 자초했다.
이번에도 홍콩 당국과 WHO, FAO는 현재까지 돼지 떼죽음과 밀단백 오염에 관련된 정보를 받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홍콩 입법부의 쿠억카키 박사는 중국 정부가 돼지 폐사에 대한 정보를 중국 국민 그리고 홍콩 당국과 전면 공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로 인해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고 중국의 나머지 지역에서 질병을 퇴치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인간 감염사례는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뼈아픈 사스 사례는 홍콩 주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홍콩 식품환경위생부는 광둥성 당국으로부터 운부와 까우야오시에서 홍콩으로의 산 돼지 선적을 금지하고 있다고 전달받았다고 밝혔고 현재까지 홍콩에서 돼지 폐사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