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금메달리스트는 연금받는 것을 빼고도 수익이 상당한 걸로 아는데....
이들은 단지 나라를 잘못 선택했다는 이유로.....이걸 보면 탈당한 수영 금메달리스트 황샤오민은 결정을 잘했다는 생각이 듬.
노점상 전락한 중국 여자마라톤 영웅
[한겨레 2007-04-12 05:09]
[한겨레] 아이둥메이(26·사진)는 요즘 날마다 거리에 좌판을 벌인다. 보자기 위에 옷가지와 수건, 신발 따위를 대충 얹어놓고 손님을 기다린다. 옆에선 한 살짜리 딸아이가 손가락을 빨며 칭얼댄다. 그렇게 해서 하루에 20~30위안(한국돈 2400~3600원)을 번다. 월세 300위안을 내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 한때 세계 여자마라톤을 제패했던 영웅의 모습치곤 초라하기 짝이 없다.
사람들이 이따금 그를 알아보고 말을 건다. 1999년 베이징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2003년 은퇴할 때까지 19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중국인들에겐 위대한 선수로 각인돼 있다. 그 중 10개는 명실공히 국제 수준의 대회에서 딴 것이다. 사람들이 “어쩌다 이렇게 됐느냐?”고 묻는 게 불편해, 그는 다른 노점상들처럼 내놓고 호객도 하지 못한다.
그는 최근 자신이 딴 메달까지 매물로 내놓았다. 과거의 영광을 간직하기엔 가족의 생계가 급했기 때문이다. 금메달은 1000위안, 동메달은 100위안이라고 값을 매겼다. 메달 몇 개는 훗날 딸이 엄마의 화려했던 시절을 기억할 수 있도록 남겨뒀다. 그는 7일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이젠 도저히 가족의 생계와 소송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며 메달을 팔 수밖에 없는 처지를 한탄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자신을 마라톤 영웅으로 조련했던 코치를 고소했다. 코치가 월급과 상금을 모두 가로챘을 뿐 아니라 훈련 도중에 심한 체벌을 가했다는 것이다. 베이징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세 차례나 우승했던 그의 동료 순잉제도 고소장에 서명했다. 이들은 “코치가 선수들의 통장을 관리해주겠다고 해놓곤 멋대로 돈을 빼 썼다”며 “그렇게 빼앗긴 돈이 16만위안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그의 딱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은퇴한 운동선수들의 초라한 말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한때 세계기록을 깼던 역도 선수 저우춘란은 지금은 목욕탕에서 때밀이를 하고 있다.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다른 마라톤 선수도 노점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수영에서 금메달을 딴 뤄쉐쥐안은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면 협회에서 상금의 50%를 공제해간다”며 “왜 그 돈이 은퇴한 선수들의 복지를 위해 써지지 않는 것이냐”고 분개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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