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성 칭다오서...도박한 110명 벌금.행정구류 '바다이야기'등 불법 도박장 개설 3명 형사구속(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중국 산동(山東)성 칭다오(靑島)시에서 지난해 말 100명 이상의 한국인이 불법으로 '바다이야기' 도박 게임장 등 성인 게임업소를 차려 운영하거나 도박을 한 혐의로 체포돼 그중 3명은 구속되고 나머지는 행정구류 처분을 받은 것으로 21일 밝혀졌다. 칭다오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칭다오시 공안국은 작년 11월 중순 이후 출입국관리국 등과 함께 주로 한국인에 의해 운영되는 관내의 불법 게임업소에 대한 합동단속을 벌여 지금까지 한국인 113명 등 모두 230여명을 체포했다. 이들 한국인 가운데 3명은 작년 12월20일 구속된 이후 현재 형사구류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어 형사처벌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110명중 85명은 작년 12월 이전에 치안처벌법에 따라 벌금과 함께 10-15일의 행정구류 처벌을 받았으며, 25명은 현재 행정구류 상태에 있다. 형사구류 상태인 김모씨(51), 박모씨(44) 등 3명은 칭다오 시내 호텔, 커피숍, 당구장 등에 '바다이야기' 도박기 또는 고스톱, 포커 등 온라인 도박용 컴퓨터를 설치해 놓고 영업을 하다가, 나머지는 이들 업소에서 게임 도박을 하다가 칭다오시 당국의 합동단속에 적발됐다. 한.중 간의 관계 발전 및 교류 확대에 발맞춰 각종 목적으로 중국을 찾는 한국인이 갈수록 증가, 지난해에만도 440만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100명이 넘는 한국인이 단기간에 중국 당국의 처벌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들의 합법적인 중국 방문 및 체류에는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겠지만 외국인의 불법 입국과 취업, 범법행위에 대해서는 종전보다 한층 더 강력한 단속을 편다는 방침에 따라 작년 하반기부터 법률집행의 강도를 높여오고 있다. 중국의 여러 지역중 가장 많은 한국인 업체가 진출한 칭다오시에는 한때 40곳이 넘는 성인용 게임업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작년 여름 이후에는 국내에서 커다란 파동을 일으킨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까지 들어가 현지 경찰의 주목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언론은 칭다오시 공안당국이 지난해 11월11일과 17일 관내 청양(城陽)구와 라오산(로<山+勞>山>구에서 '바다이야기' 도박기 등을 설치해 놓고 손님을 끌어온 불법 도박장 세곳에 대한 단속을 실시, 한국인 업주와 한국인 도박자 등 30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이들의 진술을 근거로 예의 도박장들이 한국인의 투자로 개설됐고, '바다이야기' 도박기도 한국에서 들여왔다는 사실을 시인했다면서 칭다오에서 외국인에 의해 개설된 도박장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칭다오 경찰은 세 곳의 도박장 단속에서만 '바다이야기' 도박기 124대, 컴퓨터 24대, 인민폐 26만9천441위안(약 3천245만원), 한화 266만5천원, 인민폐 12만8천907위안이 든 통장, 50만원짜리 한화 표시 수표, 망을 보는데 사용한 기아자동차 1대 등을 압수했다. 칭다오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작년 7월부터 교민사회에 대해 성인용 게임업소 출입 등을 삼가달라고 누차 요청했었다"면서 "어떤 한국인 회사는 사장과 그 아래 간부들이 모두 도박을 하다 체포되는 바람에 회사를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