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2007-01-15 16:05]
(::중국공상은행 등 론스타와 접촉說 확산::) 외국계 은행들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론스타측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어 금융업계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이는 론스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완전히 끝난 뒤에야 외환은행 재매각을 위한 논의가 재개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과 다른 것이다.
특히 일부 소문처럼 중국계 은행이 외환은행의 새 주인이 될 경우 국내 중요 기업정보가 중국측에 고스란히 넘어가는 등 경제계 전반에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검찰의 외환은행 불법매각 의혹 수사 여파로 론스타와 국민은행간의 매각계약이 깨진 뒤 중국공상은행 등 몇몇 외국계 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론스타측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현재 금융계에서 나돌고 있는 소문은 미국 뉴욕에 있는 중국계 인사가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등 중국계 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론스타측과 접촉하고 있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했으며, 이같은 사실은 중국계 은행의 주요 활동무대인 홍콩 등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문은 양 카이쉥 중국공상은행 총재가 13일(현지시간) “그런 말을 들어본적 없다”고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확산되고 있다. 개연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영국의 은행전문지 ‘더 뱅커(The Banker)’가 선정한 세계 3위( 기본자본 기준) 은행인 BOA와 싱가포르계 DBS가 외환은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BOA의 경우 외환 은행을 인수했을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융합) 효과’가 별로 없고, DBS의 경우 지난번 외환은행 입찰을 앞두고 우리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자격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현실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외환은행이 외국계 은행으로 넘어간다면 대상은 중국계 은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공상은행 등 중국계 은행은 자금이 풍부한데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선진 금융기법을 전수받을 경우 커다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외환은행이 중국계 은행에 넘어가면 우리나라와 여러 수출 품목에서 경쟁관계인 중국에 우리나라의 기업 정보와 국가경제에 관한 중요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최근 상황을 살펴보면 론스타와 씨름하다가 외환은행이 중국계 은행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환은행이 중국계 은행에 넘어가면 외환은행이 주거래은행인 많은 기업 정보 뿐만 아니라 국책은행 시절부터 쌓아온 국가 경제에 대한 중요 정보까지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