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 오는 28일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에서 개막하는 제6회 동계아시안게임 개막공연에 백두산이 소재로 등장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인터넷판인 인민망 지난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개막행사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개막공연은 빙설, 체육, 지역색, 문화의 상호융합에 중점을 두고 아시아의 번영과 평화를 표현할 계획.
이에 대해 개막공연 총연출을 맡은 왕자즈(王稼之) 둥베이(東北)사범대 미디어학원 부교수는 "창바이산(長白山) 지역의 환경 내에서 사람과 자연, 체육과 문화의 완벽한 융합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연출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개막공연에서 백두산이 등장할 것이라는 점은 작년 9월 동계아시아게임 조직위원회가 백두산 천지에서 성화를 채화하면서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심지어 제6회 동계아시안게임 주제가 '야저우즈싱(亞州之星)'을 작곡한 다핑(大平)은 "노래를 만들면서 호방한 감정을 준 창바이산에게 감사한다"는 당선 소감을 남겼을 정도였다.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조직위가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을 통해 중국의 '창바이산'을 국제 무대에 본격 홍보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린성 정부는 작년 9월 창춘에서 개최된 제2회 중국 동북아투자무역박람회에서도 백두산을 홍보하는 데 열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개막공연을 준비한 곳이 바로 둥베이사범대가 중국에서 백두산 연구의 중심으로 불리는 대학 중 하나라는 점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대목이다. 특정 대학이 국제체육행사의 개막공연 준비를 담당한 것도 중국에서는 둥베이사범대가 처음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동북공정에 참여하고 있는 둥베이사범대는 2001년 5월 북한의 김일성종합대학과 공동 생태조사에 착수해 작년에 '백두산의 생물종류와 분포' 상.하 양권을 완간하기도 했다.
작년 9월에는 지린성 정부의 위탁으로 백두산의 생태환경을 주로 전시하는 자연사박물관을 새로 개관했다.
이번 개막공연에는 둥베이사범대 음악학원, 체육학원, 미디어학원, 부속 중.소학교 학생 1천200명이 참가한다. 초청가수 몇 명을 제외하곤 개막공연 대부분에서 둥베이사범대 소속 교수 및 학생들이 주역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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