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중국의 잠수함이 미국 항공모함인 키티호크호(號) 전단을 미행하다가 발견돼 양측이 충돌 일보 직전까지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워싱턴타임스(WT)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사건은 항모를 뒤따라오던 중국 잠수함이 지난 10월26일 물 위로 부상했다가 순찰중이던 전단의 정찰기에 의해 발견되면서 불거졌으며 당시 양측은 서로 미사일과 어뢰 발사가 가능한 5마일(8㎞) 안에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 중국의 잠수함은 송(宋.Song) 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잠수함은 일부를 제외하고 고대왕조의 이름을 따서 구분하며 하(夏.Xia)급, 한(漢.Han)급, 송급, 명(明.Ming)급 등으로 분류된다.
신문은 미 관리들을 인용해 송급 잠수함이 러시아제 어뢰와 선박 공격용 순항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었으며, 항모 외에 수척의 구축함, 공격용 잠수함, 대(對) 잠수함 공격용 헬리콥터, 전투기 등으로 구성된 키티호크호 전단은 정례적인 추계훈련중이었다고 전했다.
미 관리들은 중국 잠수함이 자국의 영해를 벗어나 태평양에서, 그것도 미 항모 전단을 미행한 사례는 거의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태평양 사령부와 미 국방부는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타임스는 그러나 이 사건으로 미중 군사당국 간 관계를 개선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장애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 국방당국은 윌리엄 팰런 미 태평양지구 사령관을 최근 수차례 중국에 보내 양국 군사당국 간 관계개선을 위한 교환 프로그램을 추진해왔다.
이 사건 후 미 국방부 내 강경 인사들은 미-중 군사당국 간 교류 프로그램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군사 정보당국 관리들이 아예 팰런 사령관이 관계 개선에 장애가 된다며 미국의 대 중국 정보수집을 제한하기도 했다고 밝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은 최근 수년 새 중국이 40∼50척을 건조했다는 정보를 공개하면서 중국 해군이 이를 계기로 그 활동 범위를 대양으로 확대해가고 있으며 이번 미행사건도 이와 연관돼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신문은 중국 해군의 이런 활동이 석유 수송로인 중동-아시아 항로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과의 충돌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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