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메이드 인 차이나 !!
[떠오르는 검은 대륙/남아공]저가공세로 阿소비재 시장 석권…작년 교역액 390억불 '한국 4배'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자원 싹쓸이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일반 소비재 시장도 석권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지난해까지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기업은 무려 700여개.
우선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만난 20대의 타이오 아덱보예양의 경우를 보자. 라고스에서 차로 두시간 거리인 에케티 주에서 소매상을 한다는 그녀의 옷차림은 중국제 일색이었다. 신발(중국제 ‘베로쿠오이’ 상표(1,600나이라ㆍ한화 1만3,000원)는 물론 귀거리, 목거리까지 모두 그랬다. 특히 노란색 바탕에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나이지리아 전통의상 ‘앙카라’마저 중국산이었다. 아덱보예양은 “중국제는 귀금속이든, 의류든 값이 싸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대중 교통수단으로 인기가 있는 오토바이 역시 대부분이 중국제 ‘진청’이 장악하고 있다. 100㏄짜리 진청 한대가 나이지리아에서 4만나이라(32만원)에 팔린다. 더욱이 지난달에는 남아공 시장에 중국의 소형차(0.5톤)인 ‘차나’(Chana)가 상륙, 현대차의 1톤 소형트럭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대로 흑인들을 공략, 현대차를 긴장시키고 있다.
에어컨이나 TV, 냉장고 등 전자제품의 경우 아직 한국의 LG전자 제품이 중국산 하이얼 등을 압도하고 있지만 중국의 저가공세가 만만치 않다고 현지 교민들은 전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아프리카 교역액은 전년도에 비해 36%가 급증한 390억 달러로 미국 프랑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91억 달러였다. 중국의 시장 점유율도 약 6%로 한국(2.3%)의 세 배, 일본(3.5%)의 거의 두 배나 됐다.
요하네스버그 KORTA 관계자는 “아프리카 여인들이 신고 다니는 슬리퍼부터, 물건을 담아 머리에 이는 플라스틱 제품인 ‘대야’까지 거의 대부분이 중국산”이라며 “중국상품과 함께 중국인(나이지리아 10만명, 앙골라 5만명)들이 밀려들어 곳곳에 차이나 타운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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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06-11-09 00: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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