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논란거리 된 스와핑과 성황이룬 성문화축제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성개방 풍조가 무섭다. 부부나 애인 간에 상대를 바꿔 성행위를 하는 스와핑이 공개적인 논쟁거리가 되는가 하면 섹스를 주제로 한 축제행사에 첫날 6만명이 몰리기도 했다.
◇스와핑 논란 = 지난달 중국의 개방적인 성 의학자 리인허(李銀河) 박사가 인터넷 포럼에 "스와핑은 사회에 아무런 해악이 되지 않는다"며 스와핑을 거들고 나서면서 스와핑이 중국 사회의 공개적인 논쟁거리로 부상했다.
중국 대도시의 전문직 종사자를 중심으로 스와핑이 은연중 확산되고 있으며 현재 중국 대륙에 5만명 가량의 스와핑 회원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리 박사는 "스와핑은 사생활 비밀의 원칙을 어긴 것도 아니고 성인들간 동의를 거쳐 이뤄지는 것"이라며 파트너 교환 성행위가 `시민의 법적 권리'가 돼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다만 그는 중국 실정법상 한 장소에서 2인 이상이 성행위에 참여하면 처벌받으므로, 중국의 스와핑 모임 회원들은 한 번에 한 사람과만 잠자리를 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광둥(廣東)성 인구.계획생육위원회 장펑(張楓) 주임은 "학문적 영역에서 그런 주제를 내놓는 것은 납득할 수 있지만 성교육과 간통을 부추기는 행위는 `분명한 선'을 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성 문화 축제 성황 = 4일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섹스'를 주제로 한 성 문화제가 3일간 일정으로 개막됐다.
호기심 어린 중노년층 관람객들이 대거 모여들면서 첫날 입장인원만 6만명을 넘어섰다. 두 차례나 티켓 판매를 중단하고 입장객을 제한하기도 했을 정도.
문화제에선 중국의 2개 성 박람관이 내놓은 콘돔, 성기구, 보건용품 등과 중국 고대의 성문화를 보여주는 유물 등 500점 이상의 섹스 관련 물품이 전시됐다. 성교 모습을 새겨놓은 진(秦)나라 시기의 기와나 남성 성기를 본딴 4천년된 제기인 옥종(玉琮) 등이 선을 보였다.
9만8천위안짜리 섹스 인형이나 6천위안짜리 섹스 침대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고 속옷 패션쇼가 가장 성황을 이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의식구조의 선진화로 인해 억눌렸던 성 의식이 깨어나고 성 개방화가 촉진되면서 중국인에게도 하룻밤 사랑, 혼전 동거, 스와핑, 외도 등을 점점 개의치 않는 성 가치관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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