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길수 고구려연구회 이사장
국내 학자들은 중국 옌지에서 열린 이번 학술회의에 대해 “이 시점에 ‘동북공정’의 주요 연구자들이 회의를 가졌다는 것은 동북공정이 원래대로의 정치적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길수 고구려연구회 이사장은 “동북공정이 단순한 학술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실용화·일반화를 거쳐 자국민 교육 단계에 들어간 민감한 정치적 문제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또 “지금까지는 주로 자신들의 주장 위주였는데, 현재 한국의 대응에 대해 면밀하게 주시하고 분석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법종 우석대 교수는 “중국 국수주의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겅톄화·류쯔민·리더산 등 ‘동북공정’의 핵심 인물들이 지금 모였다는 것과, 동북공정 논리 강화에 조선족 출신 연구자들을 앞세웠다는 것은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동북공정의 목적이 역사를 통한 중국 동북 지역의 정치적 안정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며 “이미 조선족 연구자들을 중국의 국가 이익에 부응하게 함으로써 그 목적을 일부 실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석재기자 karma@chosun.com
입력 : 2006.09.14 00:4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