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이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모의 참전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0일 “선양(瀋陽)군구 소속 기계화 보병여단과 대항군으로 참가한 베이징(北京)군구 소속 장갑여단 병력 6,000여명이 네이멍구(內蒙古) 초원지대에 있는 베이징군구 훈련기지에서 지난 5일 핵과 화생방 공격을 비롯해 해상전과 공중전에 대비한 훈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진 이번 훈련에 참가한 선양군구 소속 제39집단군 제190기계화보병여단은 지난 5일 도상훈련에 이어 6일 새벽 랴오닝(遼寧)성 번시(本溪) 주둔지를 떠나 훈련기지까지 1,000여㎞를 주파하는 사상 첫 장거리 기동 훈련을 벌였다.
이들 병력은 기동 도중에 가상적의 정찰위성 대피훈련과 전자파 교란 등의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펼치기도 했다. 선양군구는 중국 해방군내 7대 군구의 하나로 사령부는 랴오닝성 선양에 있으며 유사시 한반도를 담당하게 된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병력은 선양군구 3,000여명, 대항군으로 투입된 베이징군구 3,000여명 등 총 6,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번 훈련과 별도로 지난(濟南)군구 소속 제162사단 쾌속대응부대는 다음달 한반도 참전 모의 훈련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군구는 사령부가 산둥(山東)성 지난에 있으며 유사시 일본과 한반도를 맡고 있다. 베이징의 군사 소식통들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교착에 빠진 데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경고 등 한반도가 긴장국면에 접어든 상태에서 중국이 이례적으로 대규모 모의 훈련을 시작한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이징|홍인표특파원〉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