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고대사 왜곡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5일 경향신문이 지난 1일 배포한 새학기 중국 중·고교 역사(중국사, 세계사) 교과서 16개종을 입수해 내용을 살펴본 결과 역사 왜곡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민교육출판사가 발행한 검인정 교과서에서는 발해는 이미 중국사에 완전 편입됐다. 이와 함께 한국측의 반발을 의식한 듯 대부분 교과서에서 고구려에 대한 기술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의 역사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역사학자들은 동북공정(東北工程) 연구를 통해 고조선부터 부여, 발해까지 중국사에 편입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고구려를 중국 동북지방의 고대 소수민족 정권으로 보고 있는 동북공정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연구중심이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연구 목록에 따르면 고조선, 발해 등이 모두 중국사에 편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2002년 착수해 2007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이뤄지고 있는 동북공정은 현재 27편의 논문을 완료했다. 웹사이트는 이중 18개 논문 초록을 게재했다. 중국 학자들은 한국 학자들이 인정하지 않는 기자(箕子) 조선의 실체를 중국사로 편입시키면서 자연스럽게 한강 이북땅이 한때 중국 영토였음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 학계는 중국이 무리하게 고대사에 대한 왜곡을 일삼고 있는 것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포석이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한 학자는 “중국 학자들이 장기적인 포석에서 동북공정을 연구하고 있다면 중국 어린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왜곡된 기술이 실린 것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중국의 동북공정 연구물을 입수해 검토·분석한 뒤 그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적절한 외교적, 학문적 대응을 해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홍인표특파원·이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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