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인들이 세계 곳곳에서 모진 ‘수난’을 겪고 있다.
중국인의 해외 진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현재 중국 화교는 3500만명을 넘어섰다. 유대인 못지않게 돈벌이에 악착 같은 중국인이 해외에서 상권을 넓히면서 곳곳에서 현지 상인과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중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폭행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인이 큰 피해를 입은 최근 사례는 지난 21일 러시아 모스크바 동북부 체르키조프스키 도매시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이다.
이 시장의 한 카페에서 폭발물이 터지면서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곳에서 중국 상인 7명이 부상했다. 모스크바 검찰은 폭발사고가 시장 내 이권 다툼이나 범죄집단 간 분쟁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중국 언론은 현재 모스크바의 상당수 중국 상인이 가게 문을 닫는 등 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체르키조프스키 시장은 러시아 등 옛 소련지역 시장에 진출한 중국 상인의 교두보로 중국 상인이 3000여개의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또한 지난해 원저우산 신발 3억위안(약 350억원)어치가 마피아와 결탁해 불법 수입했다는 이유로 세무당국에 압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2004년 스페인의 최대 신발 도시인 엘체에서 스페인 상인들이 원저우상인의 신발창고에 방화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중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폭행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의 문회보(文匯報)는 지난 2일 이후 뉴욕에서 중국인을 겨냥한 세 차례의 습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문회보는 이들 사건은 중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한 전문가는 “세계 곳곳으로 진출하는 중국인에 대한 경계심이 이 같은 사건의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강호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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