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업계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위전 중국기계산업연합회 회장은 최근 '중국 500대 기계업체' 발표회에서 중국이 2010년께 한국을 제치고 세계 조선업계 1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해 중국 조선업계는 1위 등극 시점을 2015년께로 전망한 바 있다. 작년과 비교해 시점이 5년이나 앞당겨진 셈이다.
이 같은 자신감은 실제 데이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위전 회장은 "전세계 조선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수주량 기준)은 2002년 13%에서 지난해 18%까지 올라왔다"며 "올해는 더욱 늘어나 1분기 27%까지 치솟았다"고 평가했다. 수주량 기준으로만 보면 일본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것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2분기) 수주량 기준 중국 점유율은 24.4%로 나타났다. 12.8%에 그친 일본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중국은 대규모 투자와 생산능력 증강을 통해 2010년 한국을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4년 후 건조능력을 연간 4000만t(현재 1250만t) 규모로 늘려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이와 관련 한국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한국을 따라잡겠다는 의지가 강한데다 조선 관련 기술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중국이 한국에 위협적인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1위로 올라서기에 2010년은 너무 빠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년 후면 몰라도 4년 후는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데이터면에서 여전히 한국과 중국간 격차는 꽤 크다. 클락슨 조사에서 중국은 수주량 기준 점유율 24.4%로 2위에 올라섰지만, 한국은 무려 43.4%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한국 조선업계는 수주량뿐만 아니라 수주잔량(37.9%) 건조량(38.5%) 등 모든 분야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중국이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수주 척수가 많아질지 몰라도 수주금액과 선박 종류 등 질적인 측면에선 한국을 따라잡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남기현 기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