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김정일 나라인가"
"국민들이 가만히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북한 인권 시위하고, 북한 비판하고, 김정일 비판하면 두둘겨패 "
"세상 뒤바꼇다"
『이제 대한민국 국민들은 김정일을 비판할 자유도 빼앗겨 버린 겁니까? 盧武鉉 정권의 경찰들은 평양 안전원보다 더 잔인하고 잔혹했습니다』
14일 시내 모 병원에 입원(入院)한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박상학(朴相學) 사무국장이 끝내 울먹였다.
탈북민인 朴국장은 박광일 전도사(탈북민), 최우원 부산대 교수, 홍정식 활빈단장, 황재학씨 등과 함께 부산에서 南北장관급회담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벌이다 12일 오후 경찰에 강제 연행됐고, 이 과정에서 심한 상처를 입었었다. 그는 목뼈에 전치3주의 부상을 입고 해운대경찰서에 잡혀가 기브스를 한 채 조사를 받는 한편 밤새 복부 통증 및 피를 토하는 곤욕을 치러야 했다.
朴국장은 서울서 내려간 국민행동본부 서정갑(徐貞甲) 본부장 및 부산에서 활동 중인 김광일(金光一) 변호사 등의 도움으로, 감금된 지 30여 시간 만인 13일 오후 5시경 풀려났다. 그러나 긴장상태에서 벗어난 朴국장은 목뼈 이외 연행 당시 발생한 또 다른 상처와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결국 朴국장은 14일 서울로 돌아와 시내 모 병원에서 전치3주의 진단을 다시 받고 목과 왼팔에 기브스를 한 채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박상학 사무국장
12일 기자회견은 南北대표단 숙소인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로비에서 진행됐다. 朴국장 일행은 김정일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낭독한 뒤, 경찰들에게 목과 팔이 꺾인 채 강제 연행됐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남북회담? 좋다! 그러나 원칙과 양심을 지켜라. 대한민국을 향해 미사일을 날리고, 북한주민을 300만이나 굶겨 죽인 김정일에게 한 마디도 못하는 그런 회담은 안 된다」 그런 내용이었죠. 그리고 「김정일 정권 타도」를 외쳤습니다. 그랬더니 북한 기자단에서 「저 반역자 XX! 조국반역자 박상학 종간나 XX」 욕설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리곤 경찰들이 「저 XX 목 꺾어, 팔 꺾어」하더군요. 삽시간에 경찰들이 몰려와 치고, 꺾고, 누르고...그리곤 경찰차로 던져졌습니다』
朴국장이 강제연행 과정에서 상처를 입자, 경찰은 그를 해운대경찰서 인근 병원으로 데려갔다.
『저를 처음 진료한 의사는 「3주는 꼼짝도 못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더니, 「2~3일 지나면 심해질 것」이라더군요. 그랬던 의사들이 경찰들과 한참 얘기를 나누더니, 「큰 이상은 없다」며 진단서 끊어주길 꺼려하더라고요. 결국 목에 간단히 기브스만 한 채 경찰서로 다시 끌려갔습니다. 경찰들에 양 팔이 잡힌 채 질질 끌려간 것입니다. 김정일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중죄인 취급을 하더군요. 대한민국 경찰이라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태도들이었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朴국장은 12일 오후 4시경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은 후 거의 실신한 상태에서 끌려왔다고 증언한다. 朴국장과 함께 입건된 이들은 『사람은 살려놓고 보자』며 朴국장을 일단 입원시키라고 요구했으나, 경찰 측은 『조사받기 전에는 나갈 수 없다』며 이를 묵살했다.
『새벽2시쯤 되니까 경찰들이 「병원에 가자」고 하더군요. 따라나섰죠. 그랬더니 지하로 내려가더라고요. 유치장(留置場)이었습니다! 유치장에 들어가자마자 다시 실신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제 심장을 누르고 난리가 났다고 하더군요. 이 장면을 활빈단 홍정식 단장이 디지털카메라로 찍어놓았는데, 경찰들은 들어와 카메라를 압수하고 파일들을 삭제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경찰의 방치 속에서 朴국장은 새벽2시를 넘어가며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경찰들의 「엽기적(獵奇的)」 대처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환자를 병원에 데려가는 대신 유치장에 들어와 피만 닦고 나가버린 것이다.
『최우원 교수 등 주변 분들이 「너희들 정신이 있는 거야? 여기가 대한민국 맞아?」라고 항의했습니다. 하지만, 경찰들은 아랑곳하지 않더군요. 「살려 달라」고 계속 애원하자 그제 서야 「병원에 데려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경찰들이 하는 말이 「병원 갈 돈이 없다」는 겁니다. 결국 催교수님 신용카드를 빌려 병원으로 가려는데, 수사과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수갑을 채워 데려가라!」는 것입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제게 말입니다.』
朴국장은 전날 진료를 받은 병원에 가서 입원시켜줄 것을 요구했으나, 역시 경찰과 이야기를 나눈 의사들은 진통제인지 진정제인지 모를 주사만 맞히고 돌려보냈다. 새벽 3시경 유치장에 다시 돌아온 朴국장이 통증을 다시 호소하자, 경찰들은 같은 병원에 다시 데려가 주사를 맞힌 뒤 유치장으로 돌려보내기를 계속했다. 오전 7시경 朴국장이 통증과 스트레스로 유치장 벽에 머리를 부딪치며 자해를 시도하자, 경찰들은 진통제주사를 다시 맞췄다.
『차라리 병원에 안 데려갔으면 좋겠는데...조금 만 항의를 하면 병원에 데려가 주사를 맞혔습니다. 맞고 오면 맥이 풀렸다가, 한두 시간 지나 말을 다시 하면 주사를 또 맞힙디다. 이러다가 죽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 경찰들이 「나 같은 탈북자 한 명 죽이는 것은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친북좌파들이 정권을 잡으니 너무나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치3주!」 그의 상해진단서에는 복잡한 병명이 적혀있다. 삐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염좌』, 피를 토하는 증상인 『토혈』 , 경찰에 내동댕이쳐지면서 생긴 『뇌진탕』증세라는 단어가 보였다. 『위장출혈이 의심돼 미확인 질병, 합병증상이 발생되면 추가 진단이 요구 된다』고도 적혀 있었다. 전치3주 이상의 진단이 계속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상처의 원인은 『구타에 의한 외상』이라고 적혀있었다.
『친북좌익들에게 죽창, 쇠창으로 찔리는 경찰들이 김정일을 비판하는 애국세력에게는 혹독하기 짝이 없습니다. 몸이 아픈 것보다 마음이 더 아픕니다. 自由를 찾아 왔는데...自由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하고 死地를 넘어 여기까지 왔는데...』
감정이 북받친 朴국장은 끝내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공동대표 姜哲煥 外)의 朴相學 사무국장은 북한에서 김책공업대학 체신학부를 졸업했으며, 2000년 입국 후 2003년 북한민주화운동본부의 전신인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본부에 참여해왔다. (미래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