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위 공안 간부가 폭력조직 두목으로 활동하면서 도박산업과 고리대금업을 한 것으로 드러나 중국 전역이 떠들썩하다. 후난성 기율위원회와 성 공안청은 최근 융저우(永州)시 공안국 왕스빈(王石賓) 부국장을 긴급 체포, 부패혐의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민주와 법제 시보(民主與法制時報)’가 23일 보도했다.
왕 부국장 검거를 계기로 중국 정부의 ‘부패 공안과의 전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와 법제 시보에 따르면 왕 부국장은 융저우시 최대 폭력조직의 우두머리이며, 그가 관리하는 조직원 100여명은 총기를 소지하고 군사훈련까지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왕 부국장은 공안 간부인 동시에 ‘밤의 황제’로 군림해온 셈이다.
왕 부국장은 융저우시에 있는 전력호텔의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호텔에 도박장을 열고 도박사업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곳에서 돈을 잃고 알거지가 되다시피한 융저우 지역의 기업인만도 30여명에 이른다.
더 놀라운 것은 왕 부국장이 고리대금업을 했다는 사실이다. 그가 굴린 고리대금 자금은 4500만위안(약 53억원)이 넘는다. 그가 거느린 폭력조직의 중간 두목들이 운용한 고리대금 자금까지 합하면 1억위안이 넘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조직은 돈을 빌려준 후 한달 동안 월 14%의 이자를 받은 뒤 그 뒤로는 3일마다 14%의 이자를 받았다. 30만위안을 꿔주면 2개월동안 약 75만위안의 이자를 받았다. 칼만 들지 않았을 뿐 날강도나 다름없는 고리대금업을 일삼아온 것이다.
후난성 기율위원회와 성 공안청은 왕 부국장의 부하 조직원 100여명도 체포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베이징=강호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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