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포스트 고이즈미’ 시대를 겨냥해 일본과의 관계 개선 움직임을 뚜렷이 보이고 있다. 일본 지도자의 신사참배 등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중일 관계 회복의 최대 정치적 걸림돌’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일본의 야당·민간단체·군사 부문 등 다양한 교류 영역에서 양국 관계를 해동시키려는 신호를 적극적으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은 4일 일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와 만나, “중국과 일본이 양국이 처한 정치적 장애물을 없애고 가능한 한 빨리 건강하고 안정적인 궤도로 돌아갈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를 희망한다”며 관계개선 의지를 밝혔다. 후 주석은 지난달 말 미야모토 유지(宮本雄二) 신임 주중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는 “조건이 정리되면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는 말까지 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중국 인민해방군은 중국을 방문한 자위대 간부들에게 베이징 군구의 주력 전차부대를 시찰하도록 했다. 자위대 간부들은 이어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의 해군기지도 방문했다. 이 해군기지는 그 전까지 외국에 공개된 적이 없었다.
(베이징=조중식특파원 [ jsc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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