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난민·이민위원회’ 2006년 보고서에서 밝혀
미국의 난민 권익 보호단체인 USCRI가 공개한 중국내 탈북자 현황. ⓒUSCRI
중국 내 탈북자 규모가 총 5만 명에 이르며,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 송환된 탈북자는 지난해 말 현재 5천명으로 추산된다고 미국의 난민 권익 보호단체가 밝혔다.
미국의 '난민ㆍ이민위원회'(USCRI, US Committee for Refugees and Immigrants)는 최근 공개한 '2006년도 국제난민조사' 보고서를 통해 각국 정부와 UN 기구, 비정부단체 등의 자료를 토대로 중국 내 탈북자 규모를 이같이 추산하고, 탈북자들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학대와 구금, 강제송환 등 차별적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공개한 USCRI 관계자는 5만 여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내 탈북자 가운데 많게는 100명의 탈북자가 매주 중국당국에 의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모두 5천명이 북송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강제 북송된 탈북자들이 중국에 머물 때 기독교인이나 서양인들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면 처형당한다면서, USCRI는 관련 탈북자가 처형된 동영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어 중국 정부가 안가에 은신해 제3국으로의 탈출을 준비하는 탈북 난민들을 체포해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거나 250-600달러(2천-6천 위안)의 벌금을 뜯은 뒤 풀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특히 29만9천여 명에 달하는 중국 내 베트남 난민들에 대해서는 거주 이동의 자유는 물론 일하거나 재산을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나, 탈북자들에게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 등 차별대우를 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이에 따라 탈북 여성들은 가정부나 매춘부로 내몰리고 있으며, 생계가 묘연한 일부 탈북 남성들도 날품팔이로 연명하고 있다는 것. 일례로 일부 탈북 여성들은 생존을 위해 중국 남성들과 결혼관계를 맺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이들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이들에게서 태어난 2세들에게도 중국 국적을 주지 않아 ‘무국적자’(stateless)로 방치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중국당국에게 탄압을 받는 것은 탈북자뿐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그 예로 탈북자를 숨겨주는 중국인들에게는 120달러, 탈북자를 고용하는 사업주에게는 3천6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중국당국의 방침을 들었다. 뿐만 아니라 보고서는 중국당국이 탈북자들을 돕는 비정부단체(NGO) 요원들도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는 2005년도에 중국을 거쳐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는 대략 1천400명이라고 밝혔다. /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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