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권 사람들은 어찌 이리 모질고 야박스러운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대표 노혜경씨가 21일 하루 동안 노사모 홈페이지에 박근혜 대표 테러사건과 관련한 글 5편을 올렸다.
그 중 한 글에서 그는 “이 사건은 다소간 영웅심리가 있는 사회 不適應者부적응자가 칼을 휘둘러 얼굴에 상처를 낸 사건이고 이것이 기본 팩트”라고 썼다.
그러면서 “열일곱 바늘 꿰맸다더니 60바늘 꿰맸다는 것을 보면 成形성형도 함께한 모양이고 아마 흉터없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보통사람이라면 면도날 습격을 받아 위험천만한 순간을 가까스로 넘기고 병원에 누워있는 사람을 두고 거침없이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노씨는 노사모 대표를 맡기 전 1년 남짓 청와대에서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일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시집을 3권이나 냈다는 노씨의 心性심성이 본래부터 이렇게 사납고 거칠지는 않았을 것이다.
본디 그랬다면 인간에 대해 절망할 수밖에 없다.
노씨는 사건발생 후 6시간여 만에 올린 첫 글에선 “이 사건은 박정희를 증오하는 사람들이 저지른 일일 것이라 類推유추해 본다”며 “박근혜라는 記號기호는 21세기의 것이 아니라 박정희의 惡夢악몽과 겹쳐있는 舊구시대의 살아있는 유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씨는 글 속에 놈 촘스키 등 海外해외 知性지성의 글을 인용하면서 “문법을 비트는 것은 정치적으로 사악한 그룹들이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수단”이라고 했다.
어려운 이론이나 용어를 끌어다가 자신의 정당성과 지식을 과시하면서도 남의 사정에 대한 이해심은 요만큼도 없이 모질고 야박스러운 것이 이 정권 사람들의 전형적 語套어투다. 그래서 이 정권 사람들은 옳은 이야기를 해도 듣는 사람의 정나미를 떨어지게 만든다. 노씨 역시 마찬가지다.
노씨의 이런 글 밑바닥을 흐르는 건 눈먼 憎惡心증오심, 세상 사람들을 내 편과 네 편으로만 가르는 이분법, 그리고 네 편을 향한 노골적 적개심과 殺氣살기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대한민국을 “正義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得勢득세해온 나라”로 定義정의했다. 나는 정의 편이고 당신네는 不義불의 편이라는 터무니없는 이분법으로 지난 3년간 세상을 쪼개고 흔들면서 뿌린 증오의 씨앗이 오늘 교육현장, 생산현장, 우리사회 구석 구석에 퍼져 싹을 틔우고 덩굴을 키우며 번식하고 있다.
노씨는 이번 글 한 대목에서 도리어 “노무현을 뽑아 우리가 이루고 싶었던 것은 증오의 再재생산을 끊어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이 자기네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국민에게 던지는 말투도 어쩌면 이렇게 다들 똑같은지 그것 역시 소름이 돋는 느낌이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5-26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