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부터 푸에르토리코에선 가축들이 목에 구멍이 난 채 죽음을 맞는 괴기한 사건들이 간헐적으로 발생했다. 사람들은 범인을 흡혈 외계인이라 생각했고 ‘염소 피를 빤다’는 의미의 ‘츄파카브라’라고 불렀다.
과연 이 괴수의 정체는 뭘까.
이와 관련, 디스커버리 채널 ‘The World Strangest UFO Stories’는 츄파카브라의 정체에 대한 목격자들의 증언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아 시선을 집중시켰다.
방송에 따르면 1994년 푸에르토리코에선 끔찍하고 기이한 가축의 변사 사건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해 마을을 온통 공포 분위기로 몰아넣었다.
소 닭 개 염소 등 모든 종류의 가축들이 목에 구멍이 난 채 죽었다. 게다가 시체에는 혈액과 체액이 한방울도 남아있지 않았다.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선 범인의 정체가 흡혈 외계인이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했다.
정부에선 들개 등 맹수에 대한 습격으로 보고 대대적인 수색에 들어갔지만 가축들의 시체를 본 전문가들은 다른 주장을 내놨다.
UFO전문가 바르질리오 산체스 박사는 방송에서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동물의 짓”이라고 주장했다. 지구상의 동물이 아니라는 뜻이다. 박사가 제시한 근거는 다음과 같다.
‘가축의 목 부분에 구멍은 있으나 상처는 없다. 잘려나간 단면은 매끈하고 물어뜯은 흔적도 없다. 게다가 피를 남김없이 빨렸으니 우리가 알고 있는 여느 맹수는 아니다.’
또 목격자들의 증언 역시 츄파카브라의 존재여부에 힘을 싣고 있다. 목격자들이 묘사한 괴수의 모습이 모두 일치하고 있는 것. ‘온몸에 털이 나있고 1m 내외의 키에 눈은 새빨갛고 캥거루 같이 두발로 껑충거리며 걸어 다닌다’는 주장이다. 역시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의 모습은 아니다.
방송은 “츄파카브라가 등장할 때마다 UFO를 목격했다는 제보 역시 잇따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츄파카브라의 정체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이 괴수가 지금까지 보고가 되지 않은 새로운 생명체라는 사실엔 입을 맞추고 있지만 외계 생명체 인지 여부엔 확답을 꺼리고 있다. 또 일각에선 이 괴물이 미군의 유전공학연구소에서 비밀리에 만들어진 유전자 변형 생명체거나 자연적 돌연변이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결국 이 괴수의 정체는 설인이나 네스호의 괴물처럼 수수께끼로 남게 됐다. 방송은 “2000년대에 와선 목격자가 줄었지만 아직까지도 동물들은 여전히 원인을 모른 채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재연된 ‘츄파카브라’, 방송장면)
[TV리포트 윤현수 기자]vortex7231@yahoo.co.kr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5-26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