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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 중남미 순회공연을 마치고....(1)
이름 : 나그네인데..
2015-11-03

3개월 구질구질한 순회공연을 마치고 아늑한 반 지하 방으로 돌아왔다.
비록 햇빛도 안들어오는 반 지하방이지만 구질구질한 나라의 순회공연시
저렴하고 음침한 인숙이네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가스버너, 테레비, 오디오,
개인 화장실, 작은 냉장고가 있는 부엌, 눈치 안보고 사용할 수 있는 전기..등등
구질구질한 준노숙자의 허름하고 소박한 살림살이지만 부족함이 없다.

 



▲ 구질구질한 나그네의 지저분한 반 지하방.



▲ 발 뒤딜 틈 없는 세간살이와 오른쪽은 저렴한 침실.

 

이번 순회공연은 공항으로 가는 기차 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겪었다.
공항으로 가는 기차가 제 시간이 되어도 안 와서 꾀죄죄한 행색으로
사무실에 가서 더듬더듬 물어보니 고장이 나서  안 온다고 한다.
이웃집 마실가는 것도 아니고 외국 순회공연인데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구질구질한 나그네의 얼굴이 심하게 구겨진다.

 



▲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와 함께 기차가 오기를 하염없이 기둘리는 배낭들.

 

이번 순회공연은 다 떠났구나.. 종 쳤구나.. 하고
세월아 네월아 무작정 기다리는데 불행중 다행이라고나 할까
기차가 50분이나 늦게 제 속도로 오는게 아니라 기어오는게 아닌가..
속터지게 기어 오는 기차에 몸을 싣고 천천히 한참을 타고 가다가

 

몇 정거장 간 후에 옆쪽의 노선에 다른 기차에도 "공항" 이라고 써 있길래
부랴부랴 큰 배낭과 작은배낭을 메고 눈썹 휘날리며 내려 갈아 탈려고 하니
문은 스르르 자기절로 닫히고 무심히 떠나고 말았다.
입에는 잘 쓰지 않는 "쓰바" 이라는 단어가 자기절로 나온다.

 

버스라면 문을 마구 두두려 문 열어 달라고 하겠지만
기차라 두두려도 열어 줄 것 같지 않아 두두리지도 못하고
떠나가는 기차의 뒷모습만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자니 뚜껑이 열린다.

 

저 떠나가는 기차라도 타야 그나마 공항에서 비비고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
있을텐데라는 생각과 기차에서 내리지 않고 느린 기차라도 계속 타고 있었으면
기다리는 30분 정도는 공항가는 방향으로 갈 수 있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
모양도 형체도 없는 마음이 심란하기 그지 없었다.

 

기차가 떠난 후 벤치에 주저앉아 다시 30분 정도 기다렸을까..
공항가는 다음 기차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 보니 출발 50분 전이었다.
공항에 늦게 도착을 해서인지 출발 비행기는 다음 출발 시간대로 바뀌었고
당일 중간에 갈아타는 비행기는 하루 지난 다음날로 바뀌었다.

 

예정되로 떠나도 현지에 저녁에나 도착하기에 공항에서 구질구질하게 노숙을
하여야 하는데 이번에는 현지에 도착도 하기 전에 중년인 이 나이에 또 다시
처량한 노숙을 할 생각을 하니 다시 뚜껑이 열리고 머리가 무거워진다.

 

기차로 인해 공항에 늦게 와서 출발 시간이 늦쳐진 티켓 2장을 손에 들고
꾀죄죄한 검은 반바지 차림으로 수속을 하고 티켓에 적힌 번호를 확인하며
고개를 들어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어리버리하게 게이트에 도착해 보니
떠났어야 할 비행기는 떠나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 다행히 예정된 비행기를 타고..

 

전광판을 드려다 보니 무슨 이유인지 출발 시간이 1시간 늦쳐졌다는
표시가 있어 다음 비행기가 아닌 원래 비행기로 예정되로 떠나게 되었다.
25년간 구질구질하게 비행기로 수많은 외국 순회공연을 다녔지만
공항가는 교통편이 고장이 나 뚜껑 열리는 어려움을 겪기는 처음이었다.

 

귀국시에는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가 아무 소속도 없는 무소속에다
아무 소득도 없는 사람이 1년에 2차례 6개월씩 순회공연을 다녀서인지
오래 전부터 블랙 리스트에 올라가 있는걸 감으로 느끼고 있지만
전에도 여러차례 별도의 장소로 불려가 일대일 조사가 있었고
이번에도 특별히 타켓트가 되어 배낭 조사등을 심하게 받고 나왔다.

 

귀국시에 하도 여러번 조사를 받아서 그래 공항에서 정장을 한 니들이 갑이니
조사를 하든지, 큰 소리를 치든지, 구석구석 뒤지든지 말든지... 
아무리 털어봐야 먼지 하나 나올 것 없는 구질구질한 준노숙자인 이 나그네는
구질구질하고 꾀죄죄한 외모 이외에는 하자가 없어서 머리속으로
 "자네들 괜한 사람 붙잡고 참으로 수고가 많네 그려" 라는 생각이 든다.

 



▲ 5년전 에콰돌 유치장에서 8일간 금식하며 묵언정진한 자리.

 

2010년 에콰돌에서 여름이었으니 벌써 5년 전인가..
25년 구질구질한 순회공연중 백미라 할 수 있는 8일간 유치장 공연중에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의 파격적인 순회공연 사연이 대사관에도 알려져
귀국시에 공항에서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의 사연을 미리 연락을 받고
기다렸다는 듯이 전담 마크맨이 붙어 심한 조사를 받고 나온 적이 있다.

 

당시 입국시 여러 질문으로 늦게 나가니 다른 사람들은 짐들을 다 찾아가고
컨베이어에 빙글빙글 돌아야 할 나의 구질구질한 배낭은 미리 누군가에 의해
바닥에 내쳐진 상태에서 덩치 큰 개새키가 냄새를 맡고 있었다.

 

누군가의 의해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의 배낭이 컨베이어 옆 바닥에
옮겨진거야 그려려니 하겠는데 왜 개새키가 냄새를 맞고 있는지..
비록 남들은 감히 흉내낼 수 없는 파격적인 8일간 유치장 공연을 포함한
중남미 3개월 순회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막 돌아 온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에 대한 대단히 무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장을 한 그들 생각에 큰집인 유치장에서 있다 나온 사람이라
뒤지면 밀가루 같은 뭔가 나올꺼라고 자기절로 생각한 것 같다.
개새끼가 맡은 구질구질한 배낭곁으로 다가가니
정장을 한 사람이 기다렸다는듯이 천천히 나의 옆으로 와서
배낭을 열라고 해서 열쇠를 꺼내 자물쇠를 열었더니
개새끼가 밀가루 같은 것이 없어서인지 별 반응이 안하니
정장을 한 이는 개새끼를 끌고 다른곳으로 가고 나는 다시 배낭을 매고
나와서 입국검사에서 다시 특별히 다른방으로 안내되어
개별적으로 심한 조사를 받았다.

 

구질구질한 나그네 배낭을 털어봐야 나올게 무엇이겠나.
몇 달간 잘 빨지 않고 입고 다녔던 냄새나는 옷가지와 책들....
아무리 뒤져도 자기들이 기대했던 밀가루 같은 약? 같은 것이 안나오니
마지막에는 항상 공원에서 순회공연시 사용하던 샤프와 같이 가지고 다녔던
오래전에 태국 카오산 근처 문방구에서 구입했던 지우개를 꺼내들고
국민학교 수업시간처럼 나에게 보이더니 무엇이냐고 묻기까지 했다.
아마 지우개 안에 무슨 약? 이라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물을 것 같다.

 



▲ 차고 다니던 구질구질한 세이코시계.

 

무소속으로 구질구질하게 순회공연을 다니는 것도 법에 저촉이 되는지
이번에도 뒤지면 나오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지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를
별도의 장소로 불러 미리 연락을 받고 날 기둘린 정장을 한 여러 사람이
무슨 범죄인 조사하듯이 심문하고 모자를 비롯한 배낭을 샅샅히 뒤졌다.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까지 문제 삼을 것 같아 풀어 정장을 한 사람에게
건네 줄려고 하니 그건 차고 있어도 된다고 한다.

 

구질구질한 배낭을 책상 위에 올리라고 해서 올리고 서 있는데
정장을 입은 조사관이 큰 소리로 배낭에서 떨어져 있으라고 고함을 친다.
배낭에서 물러나 있으라고 하면 되지 왜 고함을 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한참을 배낭 구석구석을 뒤지더니 무엇인가 나와야 하는데 나올 것이 없으니
대단히 실망하는 모습이었는데 오히려 이쪽에서 더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더니 비용은 어디에서 나와서 3달씩 다니느냐고 물어
1달에 35불짜리 허름한 인숙이네에서 묵고 한끼에 200원짜리 콩밥 먹고
7년된 쓰레빠 신고 뚜벅이로 준노숙자로 구질구질하게 다닌다고 대답하니
어이가 없었던지 짐싸서 그냥 찌그러지라고 한다.

 

주섬주섬 책상위에 꺼내 놓은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의 여러 연장들인
오래된 냄새나는 옷가지, 책, 냄비, 전기버너, 몇 달간 먹을 커피와 코코아 등을
배낭 안에 꾸역꾸역 넣고 나오면서 정장을 하고 공항에서 근무하는 이들도
지들이 무슨 갑이라도 되는지 오만하기가 그지 없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조사를 받고 다행히 다음 비행기를 제시간에 탈 수 있었지만
전에는 조사가 길어져서 다음 비행기를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보지 말아야 할 사람들을 1년에 몇 차례 보는 것도 고역이다.

 



▲ 미리 자꾸를 자기절로 열고 검사하고 테이프를 붙인 배낭.



▲ 뚜껑 옆에 놓고 구질구질하게 노숙하는 모습

 

이번에도 현지에 도착해 보니 당연히 배낭은 미리 열어 검사를 하였다.
떠날때와 도착해서 배낭고리에 잠근 자물쇠를 절단기로 부수고 여는 바람에
보통 배낭에 2, 3개 자물쇠를 사용하는데 구질구질한 준노숙자 주제에
매번 자물쇠 구입도 만만치 않아서 몇 년 전부터는 머리를 굴려
3군데 자꾸가 있는 연결고리에 자물쇠를 사용하지 않고
뒤지든지 말든지, 밀가루나 금가루를 찾든지 말든지
노끈으로만 단단히 짬매고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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