臺국민당 "대만독립도 배제치 않아"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이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대만독립안을 향후 선택 가능한 방안의 하나로 지목,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국민당은 14일 자유시보(自由時報) 1면에 게재한 정책광고를 통해 "통일이든, 독립이든, 현상유지든 모두 인민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며 사상 처음으로 대만독립을 향후의 선택사항 중 하나에 포함시켰다.
그동안 결사 반대해온 대만독립안에 대해 대만인들이 원할 경우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 변화를 보인 것이다.
국민당은 이 광고에서, 종국에는 중국과 통일한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지만 예측 가능한 미래에는 통일이나 독립 모두 불가능하며 대만인들의 이익에도 맞지 않기 때문에 현상유지를 주장한다고 밝혔다.
영국을 방문중인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주석이, 중국의 정치민주 및 사회복지 발전이 대만과 비슷해질 때 중국과의 최종 통일을 하나의 선택사항으로 삼을 수 있다며 지금은 양안 간 내전을 종결할 때라고 언급한 것과 일맥 상통한 논리다.
이 광고는 마 주석의 `종극 통일론'에 대해 공세를 펴고 있는 여당측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국민당 간부들 간의 협의와 마 주석의 동의를 거쳐 나온 것이다.
판웨이강(潘維剛) 국민당 사무총장은 다음 입법원(의회) 회기에 양안 인민관계 조례 수정을 통해 양안 간 직항, 중국 관광객의 대만관광 허용을 추진, 마 주석의 주장을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진당 진영은 이에 대해 국민당이 선거를 앞두고 입장을 선회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