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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를 향하여....
이름 : 나그네인데..
2013-11-09

구질구질하게 순회공연을 주로 기온이 좋은 산촌과 생선이 풍부한 어촌을 가고 

 또 한 군데가 현지인들이 Caribe라고 불리우는 아름다운 카리브해를 가곤 한다.

 

중남미 지역에서 카리브해는 멕시코부터 남미의 북쪽까지
여러나라에 걸쳐 있으나 대부분이 관광지다 보니 물가가 비싼 지역이다.
왕년에 우기때 온두라스쪽으로 가서 카리브해를 장기체류하며 경험했으나
신선한 바나나 이외는 그다지 큰 인상이 없어서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의 공연지로
카리브해는 더 이상 생각도 하지 않은 순회공연지였다.

 

하루는 산촌 마을 근처에 있는 아는집과 폭포를 가기 위해 아침 일찍 버스에

올랐다. 하루에 1, 2 차례 가는 버스라 첫차가 아마 아침 6시로 기억하는데

나의 자리 뒤에는 보기 드물게 날씬한 서양여자가 타고 있었다.

 

 

 

이 근처에서 상추등 농사를 지어 일주일에 한 번 서는 숙소 근처의
작은 장날에 오는 분을 만나기 위해 운전사에게 마을 이름을 알려줘서 내리는데
백인 여자도 이 지역이 목적지인지 우연이 같이 내려 오솔길을 걷게 되었다.

 

 

 

슬로베니아에서 왔다는 이 여자와 이런 저런 얘기중에 카리브해 섬에 가서
너무 아름다워 1달 넘게 지내고 왔다고 하며 겨우 빠져 나왔다고 한다.
내가 알기로는 그곳엔 숙박비가 최하 10불이고 식비도 비싸고
비행기로 가지 않으면 가기에 불편하고 외진 곳이었다.

 

 

 

 

 

이 슬로베니아 여인과 산촌을 보고 걸어서 2시간 거리에 있는 폭포를 구경하고
같이 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자기는 내일 담배 공장 방문을 미리 예약했다며
같이 가자고 권유를 하는데 나는 오래전에 구경을 해서 그냥 악수나 하고 헤어졌다.

 

구질구질한 복장의 준노숙자 타입인 이 나그네에게 에푸터가 들어올 줄이야....
그동안 7차례 중남미 순회공연중 싱싱하고 매력적인 메스티조 10대 치카로부터
디스코데카 닭장에 가자는 에푸터를 받아보았지만 백마에게 받아 볼 줄이야....


 

 

버스에 내려 공원에 오니 길가에서 공연을 하길래 구경을 하고
숙소로 걸어오면서 자그마한 섬에 1주일이나 10일 정도 있었다면 이해하는데
어떻게 1달 넘게 지냈는지 그것도 겨우 빠져 나왔다고 하는 말이
구질구질하게 순회공연을 하는 나의 뇌리를 한 동안 떠나지 않았다.

 

다음 날 주변 친구들에게 교통편과 숙박비등을 알아본 결과
나의 구질구질한 순회공연비로 20일 정도는 충분히 갈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와
1달 월세방이 끝나기를 기다려 배낭에 끓여 먹을 수 있는 연장들을 넣고
구질구질한 순회공연을 하기 위해 아름다운 카리브해로 향했다.

 

산촌에서 수도까지 버스로 2시간, 버스를 갈아 타고 7시간,
다시 100마력이 넘는 엔진을 달고 달리는 빠른 배를 타고 2시간,
여기에서는 1주일에 2번 가는 큰 배를 타고 9시간,
그리고 마지막으로 거친 파도를 작은 배를 타고 30여분....

 

떠나기 전에 아는 이들은 이 지역으로 가는 버스에 사람들이 많아서
안좋다는 말을 듣고 일단 수도로 가서 버스를 타고 7시간을 달렸다.
듣던데로 차 편수가 적어서 그런지 버스에 사람들이 많이 타서 불편했고
이런 장거리 버스 안에서도 앞을 못 보는 이들이 구걸을 하고 있었다.

 

점심으로 버스 안에서 파는 300원짜리 찐 옥수수로 간단히 때우고
서서 피곤하게 가는데 옆에 앉은 여자가 내릴 준비를 해서 이제 좀 앉아 가는가
하고 준비하는데 2사람 건너에 서서 가던 여자가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내 옆 빈자리로 가방을 던져 자기가 앉는 자리라는 표시를 한다.

 

민도가 낮아도 이렇게 낮을 수가 있는가. 입에서 한국말로 쌍욕이 나올려다 말았다.
20살은 되었을까... 자리가 비면 가장 가까운 옆에 있는 사람이 앉아야지
멀리 떨어진 여자가 가방을 던지며 자기 자리라고 할 줄이야..
이렇게 잔머리를 굴릴줄이야...
비록 구질구질하게 순회공연을 하지만 이 정도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냥 죽기 살기로 들이대며 앉겠다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7시간 가까이 피곤하게 서서 오다가 도착 10분 전에야 비로소 앉아 올 수 있었다.
내리기 전에 안내군에 물어 저렴한 2불 하는 구질구질한 숙소를 정하고
슬럼 분위기가 나는 강가의 bar에 가서 맥주 1병을 마시며 강가를 감상하였다.

 

저녁에 돌아와서 로비에서 테레비를 보는데
큰 보따리를 들고 들고 오는 현지인들을 보니 대부분 장돌뱅이들로
방값이 저렴해서 이곳에 숙소를 정도고 1주일이나 10일 정도씩
주변 마을로 몇 시간씩 걸어다니며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었다.

 

낮선 동양인을 이런 구질구질한 숙소에서 볼 줄이야 상상도 할 수 없었던지
다 팔아도 얼마 안되는 물건들을 혹시나 눈이 옆으로 쬐지고
구질구질한 복장의 동양인이 업어가지고 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지
다들 성능좋은 자물쇠로 방 문 단속을 단단히 하고 있었다.

 

 

 

2불이라는 저렴한 방에 묵고 가진 것이라고는 불알 두 쪽과 널널한 시간뿐이고
힘든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부분은 끝나고 배로 이동하는 구간만 남아 있어서
굳이 내일 아침 배로 떠날 일이 아니라 이 자그마한 도시에서 한 숨 돌리며
천천히 순회공연을 하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에는 근처 작은 시장을 한바퀴 둘러 보고
배터에 가서 떠나는 배시간과 가격등을 알아보는데
많은 흑인 승객들이 영어를 하며 트렁크를 끌고 배를 타고 있었다.

 

 

언덕위에서 하염없이 배가 다 떠날때까지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옆으로 다른 나룻배가 있는 곳으로 가니 강 건너로 작은 모터배가 다니고 있었다.
소년에게 가격을 물어보니 150원이고 사람이 많든 적든 계속해서 출발을 하였다.

 

30전년 강원도 휴전선 근방 호숫가에서 20만원짜리 오두막을 짓고 홀로 8년간
지내면서 가장 가지고 싶었던 물건이 5마력 모터가 달린 작은배였다.
작은 모터배가 없어 상점이나 버스 타는데 갈려면 산길을 2시간을 걸어 나갔고
라면이나 국수 그리고 무거운 장판을 지고 고갯길을 걸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2시간 산길을 장판을 지고 왔다는 얘기를 들은 고개 넘어 사는
어느 아낙네는 자신은 그 고갯길을 걸어 집으로 오다가 배가 너무 고파
남이 먹다 버린 도마토를 줏어 먹고 왔다는 슬픈 얘기가 지금도 기억에 난다.

 

잔잔한 호수가 있는 추운 산촌에서 20만원을 들여 온돌이 있는 오두막을 짓고
1년 생활비 50만원으로 지내던 준노숙자 생활이 기억이 나
지금도 해외 순회공연중에 작은 모터배나 나무장작, 허름한 오두막 집을 보면
나도 모르게 가던 길을 멈추고 옛 생각이 나 사진을 여러장씩 찍곤 한다.

 

 

 

 

 

 

소년이 모는 작은 모터배에 몸을 싣고 10여분 달려 건너 마을에 도착을 해
나룻터 계단에 앉아 강가 주변 사진 몇 장을 찍고 언덕 위에 작은 구멍가게에서
100원짜리 과자 몇 봉지를 구입해 30여분 산책겸 시골길을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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