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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순회공연을 마치고 더위가 한풀 꺽인 8월 중순 지나 집구석으로 온지도 어언 2달이 지났다.
그동안 밖에 외출한 것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거의 2평 정도의 방구석에서 아침 저녁 하루 2번
손수 밥해 먹으면서 “ 바다도 비에 젖는가? “를 곰곰히 참구하면서 자칭 면벽수행하면서 지냈다.
20년 넘게 혼자 밥해 먹어서인지 1인분 밥하는데는 슬프게도 거의 기계처럼 움직인다.
쌀통에 보면 1인분이 150그람으로 나오는데 혼자 구지구질하게 사는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는
쌀통이 없어 작은 프라스틱컵에 쌀을 넣고 윗부분을 깎아 밥을 하는데 140그람 정도 되는 것 같다.
바가지에 쌀을 씻을때 얼마 전까지는 손으로 30번 정도 주물렀는데 이것도 귀찮아서 최근에는
쌀이 있는 바가지에 물을 붓고 주물르지 않고 그냥 손으로 몇 번 빠른 속도로 돌려주고 물로 헹군다.
밥할때 가장 귀찮은게 물에 손 담가서 쌀 씻는거라 혹시 기계라고 있나 여기저기 알아보았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쌀은 기계가 씻는다해도 기계도 가끔 씻어줘야 할 것 같아 쌀 씻는 기계도
그리 도움이 안될것 같아 생각해보니 그냥 손으로 몇번 돌려주니 귀찮게만 여겨졌던 쌀 씻는것도
간단히 해결이 되었다.
요즘도 전에와 같이 밥을 해서 기본적으로 제일 만들기 간단한 미소국과 같이 먹는다.
여기에 김치 몇 조각 혹은 마늘 삭힌것 정도면 그럭저럭 간소하게 한끼를 찌끄릴 수 있다.
몇 일전부터 계란을 삶아 장조림 하듯이 간장에 쪼려 먹으니 든든하고 밑반찬으로 괜찮다.
순회공연을 마치고 1달 정도는 적당한 기온을 유지한 방구석에서 잘 지내다가
10월이 되자 날씨도 선선해져서 작은 미니 선풍기를 치우고 내복 바지와
위에는 캄보디아에서 500원짜리 중국제 헌 반팔에다 팔없는 검은색 파카를 꺼내 입었다.
날씨가 선선해지니 제일 생각나는게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의 동료들인 서울역이나 영등포역등지의
노숙자와 현재 구질구질하게 지내고 있는 반지하 2평 정도의 방구석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덜 선선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는지가 가장 절실하게 다가왔다.
전에 글에서 준노숙자인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가 동료들인 노숙자들에게 추운 겨울에
서울역등지에서 하늘을 벗삼아 춥고 서럽게 지내지 말고 1000여불 들고 따뜻한 동남아의
캄보디아에 가서 겨울 한철을 아름답게 사설 한국어 선생으로 보내라고 글을 적었다.
지난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의 글을 읽고 따뜻한 계절에 두어달 농촌등지에서 일해 1000여불을
마련해 여권도 만들고 동남아 비행기표를 사서 배낭에는 고추장, 된장, 다시다, 등산용 휴대용 버너,
국민학교 교과서와 양손에는 타이무지나 뉴스위크지를 들고 지금쯤 으리으리한 인천 국제공항
출국장에 줄을 서서 차례가 오기를 기둘리는 서울역 노숙자가 1명이라도 있기를 바란다.
캄보디아에서 월 10불짜리 구질구질한 방을 얻고 매끼니마다 바베큐 소고기 반찬에 밥을 먹고
저녁에는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노을이 지는 아름다운 강가에서 아사히 캔맥주를 꺽고
한달에 2,3번 근처 떡집에 가서 떡을 쳐도 한달 생활비가 100불로 가능하다는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의 지난 글을 실천에 옮긴 서울역 노숙자가 1명이라고 있었으면 한다.
겨울이 시작되는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캄보디아 소도시에서 따뜻하고 저렴하게 보내고
꽃이 피는 4월 초에 다시 으리으리한 인천 국제공항으로 귀국한뒤 수 많은 동료들이 지달리는
원래 위치인 서울역으로 공항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스타트를 끓은 이 서울역 1호 노숙자가 지난 겨울 서울역에서 하늘을 벗삼아 구질구질하게
겨울을 보냈던 동료 선후배 서울역 노숙자들을 불러 서울역 광장 시계탑 아래에서
지난 6개월 캄보디아에서 한달 100불 생활비로 아름답게 지낸 겨울이야기 보따리를 풀면 된다.
그러면 10월에 첫스타트를 끊은 1호 노숙자가 한번 갔다온 경험으로 가이드가 되어
다음해 나머지 수십명 아니 수백명의 서울역에서 하늘을 이불 삼아 숙식을 해결하는
동료 선후배들을 데리고 단체로 여권을 만들어 그룹으로 겨울 한철 순회공연을 떠나면 된다.
이렇게 그룹으로 떠나게 되면 단체라 비행기표도 좀 더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고
캄보디아 현지에서도 10불짜리 구질구질한 방을 얻어 지낼때 한방에 2,3명이 같이 지내게 되면
1인당 월 방세도 3달러 정도로 낮출 수 가 있다.
3달러면 한국에서 짜장면 1그릇 가격으로 1달 방문제는 해결이 된다.
캄보디아 공항에 도착을 하면 1군데로 전부 몰려가면 보기에 안 좋으니
수십개의 작은 단위로 찢어져서 제일 먼저 가야 할 곳이 오르세이 현지시장이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고기가 몇 점 있는 500원짜리 쌀국수를 게눈 감추듯이 찌끄리고
길가에서 파는 500원 정도 하는 꾀죄죄한 중고옷으로 단단히 무장을 하고 터미널로 향하면 된다.
왜 제일 먼저 중고옷으로 갈아 입어야 하면 겨울을 나러 온 서울역 노숙자들도 좋던 싫던
준선진국인 한국인이라 한국에서 입던 노숙자들의 구질구질한 옷도 여기에서는 고급 한국제로 통해 가는곳마다 바가지를 쓸 염려가 있기 때문에 구질구지한 캄보디아 현지인 노점상 차림으로
입을 필요가 있다.
3,4명 정도의 소그룹으로 나눠서 500원짜리 헌옷에 쓰레빠를 끌고 15분 정도 걸어가면
버스터미널이 있다. 구질구질한 작은 도시로 들어가면 반반한 아가씨 구경은 강건너 가기 때문에
터미널 근처에 있는 프놈펜에서 반반한 아가씨들이 많이 오는 백화점에 가서
실컷 구경을 한 뒤에 버스터미널로 가서 3,4명씩 동서남북으로 흩어지면 된다.
6개월을 따뜻한 캄보디아에서 보낸 수 많은 서울역 노숙자들이 다음해 4월에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면 다들 제위치인 서울역으로 가서 각조 조장들은 서울역 근방인 서부역, 용산역, 시청역등
으로 가고 지방이 주 무대였던 노숙자들은 대전역이나 부산역등에 동료 노숙자들에게 가서
10월달에 대한민국 노숙자 전원이 캄보디아로 겨울나기 순회공연을 가니 협조 부탁하면
빠른 시일내에 대한민국에서 추운 겨울에 서럽게 하늘을 이불삼고 페트병을 껴안고 노숙을 하는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의 동료들인 노숙자들이 사라지리라 확신한다.
혹시 캄보디아 순회공연에 빠진 노숙자들은 겨울에 추운 서울역이나 용산역 영등포역등에
진을 치지 말고 서울에서 제일 만만하고 그리 멀지 않은 충북으로 튀기 바란다.
요즘 비교적 방값이 저렴한 충북에는 서울에서 노숙자나 준노숙자들이 싸구려 방을 얻어
지낸다는 얘기가 집구석 텐트안에서 면벽 수행중인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의 안테나에도 잡혔다.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도 기약없는 외국 순회공연이 끝나게 되면 한국으로 가서
준노숙자로 지내야 할지 몰라 오래전부터 시간이 나는 틈틈히 안테나를 세워
충북지역의 숙소 정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충북 대학가의 싼 월세방은 10달에 50만원으로 월 5만원짜리도 있고
전세는 목돈이 들어가지만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1000만원짜리 정도의 방도 광고에 나온다.
이건 충북의 도시의 얘기이고 가진것 없는 노숙자나 준노숙자들은 지도책을 펴서 고동색부분이
많은 산촌 지역의 面이나 里지역으로 가서 아주 저렴한 방이나 빈집등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것이다.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도 오랜 외국생활을 정리하고 귀국을 하면 준노숙자이자 개털이라
서울이나 수도권은 복잡하고 비싸서 어렵고 갈데라곤 방값 저렴한 지방으로
찌그러지는 수 밖에 없다.
훗날 언제인가는 모르지만 그때에도 통장에 삼성전자 1주 금액 밖에 없으면
충북으로 10달 50만원짜리 방으로 찌그러지고 혹시나 통장에 삼성전자 주식 10주 금액이 되면
달달이 방세를 안 내는 자그마한 전세방이라도 얻어서 들어 갈 예정이다.
비록 현재 전재산이 저금통장에 삼성전자 주식 1주 금액 밖에 없지만
바닥에서 더 이상 내려갈데가 없어서인지 마음만은 편하고
하루에 2끼를 찌끄리지만 금전관계에 있어 누구보다 깨끗하고 청렴하게 지낸다.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의 동료들인 노숙자 생각 말고 또 다른 하나는 현재 지내고 있는
반지하 2평 정도의 방에서 좀 덜 선선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나 하는 문제이다.
먹는 문제는 그동안 잔머리를 굴린 결과 밥에 미소국으로 간단하게 먹는게 가장 저렴하면서도
간편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현재 묻어 지내는 반지하 2평 정도의 방을 어떻게 하면
좀 더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나에 대해 많은 시간을 여러 각도에서 잔머리를 굴렸다.
오래전 강원도에서 홀로 8년을 30만원짜리 오두막집에 살때에도 무수한 날을 춥게 지냈고
연변에서도 추운 겨울철에 추위로 많은 고생을 하여서 난방에 대하서는 먹는 문제 못지않게
중요해 많은 시간을 들여 잔머리를 굴리는등 고민을 하였다.
현재 아는집에 묻어 지내는 반지하 방구석은 선선한 10월이 되면
비닐로 간막이를 쳐 일단 어느정도 외풍을 막는다.
현재 방구석 기온이 22도 정도라 그리 춥지는 않지만 기온이 더 내려가면
방구석 온도가 15도에서 20도 사이를 오간다.
작년에는 방 가운데를 대충 막은 비닐과 바닥에는 전기장판을 깔고 겨울을 보냈는데
비닐틈 사이로 외풍이 있어서인지 전기장판도 그리 따뜻하지 않고
공기도 그리 훈훈하지 않아서 따뜻하게 보내지 못했다.
올해에는 방 사이 막는 비닐을 좀 더 외풍없이 막고 2평정도 되는 방안 공기를 어떻게 하면
훈훈하게 할까 생각해보니 여러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방구석에 전기가 있으니 전기로 난방하는걸 생각해보니 일단 전기히터를 사야하고
장시간 사용시 위험한 문제도 있고 전기요금도 많이 나올 것 같아 일단 미루고
나머지 방법인 석유, 가스, 휘발유를 이용한 난방을 생각하였다.
석유난로는 일단 사용하면 훈훈해서 좋은데 새로 난로를 사야 하고 냄새가 날 수 있고
계속 석유를 사러 가야 하는 불편한 문제가 있다.
가스로 하는 난로도 석유난로와 마찬가지로 새로 사야하고 LPG통에 계속 충전시켜 줘야 하고
2평 정도 되는 방구석에 장시간 사용시 산소 문제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휘발유 휴대용버너에 콜맨에서 나오는 원버너히터라고 쇠덩어리를 올려 달궈서 하는
겨울철에 주로 낚시꾼이나 등산할 때 사용하는 방법을 방구석에 도입할까를 생각했다.
이 방법도 휘발유 버너를 사고 쇠덩어리를 사면 10여만원이나 들고 10시간 이상 장시간 사용시
좁은 방구석에서 안전도 문제였다.
전기, 가스, 석유, 휘발유를 사용해 좁은 2평 정도의 방구석 온도를 높이는데에는
환기, 산소부족과 안전문제등 여러문제가 있어 쉽게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몇 일을 곰곰히 잔머리를 굴리니 15년 전에 작은 텐트를 사서 1번만 캠핑을 갔다 오고
장기간 구석에 쳐 박아둔 싸구려 텐트가 불현듯 생각이 났다.
캠핑을 다니는 사이트에 가 보니 텐트를 칠 때 바닥공사를 한다고 표현을 한다.
바닥에 냉기를 막는 공사를 말하는데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의 2평 정도 되는
반지하 방도 바닥이 시멘트라 바닥공사가 무엇보다 중요하였다.
시멘트 바닥에 비닐과 돗자리등 집구석에 있는 깔만한 것들을 모두 바닥에 까니
한 5겹은 되어서 완전히 냉기 올라오는걸 막고 그 위에 180cm X 140cm 사이즈에 높이 140cm
돔 텐트를 치고 텐트안에 몇 해 동안 사용중인 1인용 전기장판을 깔고 이불을 덮고 자니
텐트안에 외풍이 없어서인지 요즘 텐트안이 훈훈하다.
요즘 방안 기온이 22도 정도라 전기장판을 일단 가장 쎄게 틀었다가
약한 3으로 낮춰서 지내는데 텐트안이 훈훈하다.
기온이 가장 떨어지는 12월,1월, 2월에는 내 방구석의 온도가 15도까지 떨어질때에는
텐트에 다시 얇은 천이나 얇은 이불을 덮고 텐트안에서는 전기 장판을 좀 더 쎄게 틀고
이래도 텐트안의 공기가 훈훈하지 않으면 텐트안에 100와트 전구를 투입해 텐트안을 달굴 예정이다.
1월중순 내 방구석의 온도는 15도까지 내려가지만 찬공기를 막은 여러겹의 바닥공사에
텐트를 치고 텐트에 다시 이불과 비닐을 씌여 외풍을 막고 텐트안에서 1인용 전기장판을 사용하고
100와트 백열전구를 투입하면 이번 겨울은 난닝구만 입고 훈훈하게 지낼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혹시 이글을 보는 혼자 셋방에서 구질구질하게 사는 준노숙자자 서민들은 겨울철에 방안이
선선하거나 하면 방 전체에 온도를 높이기보다는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처럼 과감하게
방안에 저렴한 중고 소형 돔텐트를 설치해 부분난방을 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기 바란다.
사진은 현재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의 거처인 2평 정도의 반지하 방구석에 텐트를 친 모습이고
지금은 그리 춥지 않아 100와트 백열 전구는 투입하지 않고 14와트지만 60와트 밝기의 성능을
내는 절전형 전구를 사용하고 있다.
오늘 남미 순회공연 진도 나갈려다 구질구질한 나그네의 동료들인 안타까운 역전의 노숙자와
방구석 난방에 대해 얘기하다 보니 글이 길어져서 이만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