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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변두리의 사진(7).........
이름 : 나그네인데..
2009-02-02
연변에서 구질구질하게 지낼 때 필림 카메라로 찍은 추억의 사진이 있어 스캔해서 올린다. 사진에 연도가 나왔듯이 2000년 추운 겨울철에 찍은 사진이다. 위에 사진은 소박한 모습의 연길 기차역이다. 지금은 이런 아담하고 소박한 모습이 아니라 근사하게 새로 역을 지은 걸 사진으로 본 적이 있다. 새로 지은 역 내부를 사진에서 보니 한국에도 있는지 모르지만 역 안에는 공항처럼 철도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짐들을 엑쑤레이로 검사하는 기계가 있다. 연변으로 가기 전에 대도시인 심양의 기차역에서 처음 이 기계를 보았을 때 무지 생소하게 느꼈는데 새로 지은 연길 기차역에도 사진에 보니 설치되어 있다. 20여년간 구질구질하게 여러 나라를 순회공연 다니면서 많은 기차역들을 이용했지만 공항이 아닌 기차역에서 승객들 짐들을 엑쑤레이로 검사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중국과 같이 인구가 많은 인도를 홀로 구질구질하게 순회공연 할 때에도 지하철역에서는 사진 찍는 걸 제한하고 공항에서 비행기 탈 때 다른 나라 보다 검사가 심했지만 기차역 안에서 소들이 돌아다녀도 승객들 짐들을 검사하는 엑쑤레이 기계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사진에 보이는 구 연길역은 주로 두만강이 보이는 도문이나 비행기를 탈려고 장춘으로 갈 때 이용했지만 당시에는 기차역 안에 사람을 불신하는 그런 엑쑤레이 기계는 없었던거 같다. 역 건물엔 경동 보일러, PVC, 그리고 위대한 조국으로 가는 연변 종업원 국제 여행사 광고가 보이고 역 앞에는 빨간 소형 택시 몇 대와 공중 전화를 걸 수 있는 곳과 그 옆에 구루마등이 보인다. 당시 이 역을 이용할 때 역 앞에서 명함 크기 정도의 연길에서 출발, 도착하는 기차 시간표를 코팅해서 1원에 파는 50대 정도(?)의 수수한 차림의 조선족 아바이가 있었다. 당시에는 1원이 120원 정도로 시내 버스 한 번 타는 가격이었다. 종종 기차역을 이용해서 1원을 주고 코팅된 명함만한 기차 시간표를 구입하고 이 아바이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내가 머무던 숙소에도 찾아와 로비에서 만났던 기억이 난다. 당시 호텔에서 일하던 한족 여자가 월급이 올라 한달에 550원 받고 밤에 로비에서 직발을 서는 조선족 아바이와 낮에 경비를 서는 20대 초반인 젊은 조선족이 400원을 받았다. 술을 좋아하는 이 20대 초반의 경비원은 후에 한국으로 연수생으로 갔다가 적응을 못하고 1달 만에 다시 돌아 왔다고 밤에 직발을 서는 나이 든 아바이에게 들었다. 기차역 앞에서 1원짜리 기차 시간표를 팔아서 생활하는 이 조선족 아바이도 한달에 400~500원을 벌려면 기차 시간표를 매일 20개 정도를 팔아야 할거 같은데 쉽지 않아 보였다. 이 아바이는 지금도 만나면 얼굴을 기억할 거 같은데 같이 토장국 한 그릇 못 나눈게 영 마음에 걸린다. 지금도 새로 지은 기차역 앞에서 명함만한 기차 시간표를 팔고 있는지 궁금하다. 사진에 포니 만한 소형 택시들이 보이는데 모두 빨간색이다. 중국인들이 빨간색을 좋아해서인지 거리에 빨간색 택시들이 상당히 많았고 어떨때는 신호등에 대기중인 10여대 가까운 택시들이 모두 빨간색일때도 있었다. 당시에 택시는 시내에서는 5원이고 버스는 1원이었는데 택시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이용했고 가까운 거리는 주로 걸어 다니고 조금 먼거리는 주로 서민들이 타는 1원짜리 버스를 이용했다. 특히 겨울철에는 눈 온 뒤에 길거리가 빙판길이 되어 택시보다는 버스가 안전하다. 겨울철에 아는 사람이 택시 운전사 옆에 앉아 가다가 사고로 목을 다쳐 한동안 치료를 받는 걸 본 적이 있는데 겨울철이나 장거리에는 소형인 택시보다 버스를 이용하는게 좋다. 아래 사진은 시내 번화가인 인민로에서 인민공원으로 갈 때 건너는 다리 왼쪽 아래의 모습이다. 얼음으로 만든 미끄럼도 있고 얼음을 얼려 무슨 얼음 축제를 하는 거 같다. 1월 중순 경에는 낮에도 영하 10도 정도라 얼음 미끄럼이나 이런 얼음 조각도 가능하리라 본다. 사진 뒤로 누런색의 2층 건물이 보이는데 당시 이곳에 쇼핑센타 짓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건물이 거의 완성될 때 쯤에 나와서 완성된 모습은 보지 못했다. 연길도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소박한 기차역이나 건물등은 새로운 건물들로 들어서고 변두리 버스 종점등지에 재래식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허름한 단층집이나 2층짜리 오래된 층집등은 허물고 승강기도 없는 8층정도 아파트를 짓는 걸 볼 수 있었다. 가진거 없는 중국의 서민들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점점 도시 외곽으로 밀려 가면서 살고 있었다.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도 변두리 외곽으로 찌그러지는데는 누구 못지 않다. 서울 중구가 고향이면서 가장 밑바닥 1% 안에 드는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도 경기도도 아닌 강원도 휴전선 근방까지 가 구멍가게도 없는 곳에서 8년을 찌그러저 있었다. 화전민들이 살던 번지 수도 없는 산촌에서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지게를 지고 산에서 나무도 하고 머리가 기르면 노란 고물줄로 앞 머리를 짬매서 다니고 저녁에는 아궁이에 군불을 지피고 나무 고무래로 숯을 꺼내 숯 위에 장날에 1000원 주고 산 작은 냄비를 올려 밥을 해 반찬이라곤 아침에 라면을 끓여 먹고 남은 국물과 먹는등 1년에 50만원 쓰면서 대한민국에서 바닥 1%로 지냈다. 이렇게 바닥에서 더 이상 내려 갈 수 없을 정도로 쫘악 엎드리고 있다가 여행 자유화가 된 다음해인 90년 늦 가을에 서울의 아는 서포터가 5년짜리 여권을 만들어 줄테니 외유를 떠나라고 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외국으로 기약없는 순회공연 길에 오르게 되었다. 몇 가지 준비를 할려면 서울을 가야 하기에 일단 근처 도시인 춘천으로 나가야 했다. 버스를 타 본지도 오래 되서 춘천에서 시내 버스 탈 때 버스에 오르기 전에 운전사에게 “차비가 얼마냐”고 물었고 서울에 도착해서도 화전민 촌 할머니도 잘 타고 다니는 지하철을 탈 때에도 어리버리하게 반대 방향으로 가 다시 돌아 오곤 했다. 이렇게 몇 일간 준비를 하고 몇 년간 여러나라들로 구질구질하게 순회공연을 다니다 어느 허름한 자장면 집에서 웨이츄레스로 일하는 조선족 여자와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되었다. 이 조선족 여자는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에게 중국은 단지 깨끗하지 못한거 1가지만 빼 놓고 일본이나 미국보다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하면서 소고기가 1근에 1000원도 안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조선족 여자의 달콤한 꾀임에 넘어가 순회공연지를 생각지도 않은 연변으로 돌렸다. 얼마 후 직접 비자를 받을려고 명동으로가 중국 대사관 비자 창구에서 줄을 섰다. 앞쪽의 사람이 여권과 서류를 창구에 내밀자 중국 여자가 서류를 보더니 잘못되어던지 어떤지 잠시 보더니 중국말로 신경질을 내며 씨부리면서 여권과 서류를 손님 가슴을 향해 내팽개치듯이 던졌다. 서류 작성이 마음이 안들면 여권과 서류를 주면서 다시 작성해 오라고 해야지 어떻게 그 사람 많은데서 한 나라를 대표해 나왔다는 공무원이란 사람이 신경질을 내면서 손님의 가슴을 향해 여권과 서류를 내 던질 수 있는지 너무 기막힌 모습을 보았다. 중국에서는 공무원의 그런 개 망나니 같은 행동이 용인이 되는가 보다. 공포 분위기 속에서 그 잘난 중화인민 공화국 비자를 받고 심양을 거쳐 연변으로 들어갔다. 연길에서 구질구질한 침대가 2개가 있는 싼 호텔방을 1달에 400원에 지내다가 숙소 앞에서 노점 구루마에서 물과 담배등을 파는 한족 양부모가 사는 버스 종점 부근에 석탄을 때고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는 구질구질한 100원짜리 월세방으로 찌그러졌다. 근처에 2층짜리 연립주택처럼 된 집에 양부모 아들네가 2층에 살았고 앞에 딸려 나오는 창고 건물을 방으로 꾸며 움막 같은 곳에서 한족 양부모가 살고 있었다. 이런 구질구질한 창고 건물에 온돌을 놓고 방으로 꾸며 세를 주는 방도 월 100원이었다. 내가 있었던 단층집이나 양부모 아들네가 사는 2층집도 집 안에 화장실이 없어 추운 겨울철에도 1미터 칸막이가 여러개 있는 구질구질한 공동 화장실을 이용하였다. 한국에서는 특별시인 서울에 못 있고 휴전선 근처인 강원도 화전민촌으로 가 찌그러져 있다가 중국에 가서도 가장 낙후된 지방 중에 하나인 동토의 땅인 동북지방으로 흘러 들어 갔고 그곳에서도 서민들이 사는 버스 종점 부근에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는 100원짜리 월세를 얻어 한 동안 찌그러져 있었다. 당시 한족 양부모 아들이 사는 창고가 딸린 2층짜리 연립주택 같은 곳이 23000원 정도라 한족 부모는 돌아가지 말고 근처에 집을 사서 이곳에 살라고 여러차례 권유하였다. 100원짜리 월세방에 지낼 때 월세 100원에, 전기세 한달에 10원, 물세 3달에 10원, 1근에 1원 하는 쌀, 아침마다 종을 울리면서 파는 큼직한 두부 1모에 50전, 석탄 1경운기에 100원, 소고기 1근에 8원등 기본 생활비는 호텔에서 지낼 때 냈던 1달 방값 400원으로도 가능하였다. 당시에 벽돌로 지은 2층 연립주택 같은게 23000원 정도였이니 한국돈으로 300만원이 안 되었고 양 부모의 권유도 있고 해서 구입할까도 생각했었다. 참고로 당시 23000원 정도면 한국으로 젊은이들이 산업 연수생으로 가는 가격이고 8만원 정도 하는 교통 좋은 시내에 아파트 가격은 일반인들이 한국으로 나가는 수속비랑 비슷하였다. 집을 구입해서 좁은 불 때는 부엌을 방 절반 만하게 넓히고 석탄을 때는 작은 아궁이는 장작을 때는 한국 산촌의 아궁이처럼 좀 크게 만들어 벽에는 장작을 재워두고 방에는 벽돌로 벽난로를 만들고 벽을 스트로폴로 단열 처리를 하면 지낼만 할 거 같았다. 여기에 테레비,냉장고 그리고 한국 방송을 볼 수 있게 안테나를 설치하면 한국의 面이나 里의 변두리 모습 정도의 분위기는 낼 수 있을 거 같았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주택 구입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이곳도 언덕 아래 부분에는 벌써 재개발을 하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약간 언덕인 이곳도 재개발 된다는 말이 있었다. 집 앞에 창고가 딸린 2층에 집을 사 벽난로를 만들고 문패를 달려고 했던 일이 물 건너 가 지금도 내 이름으로 문패 한 번 못 달고 창문도 없는 구질구질한 반 지하방에 묻어 지내면서 바람 부는데로 떠 다니게 되었다. 재개발 할 때 한국과 다른 점은 한국에는 달동네등 재개발을 하면 여러가지 이해 관계로 데모도 하고 시끄러운데 한국에 와서 단체로 데모도 잘하는 조선족들은 중국에서 정든 집들을 재개발을 할 때 정부에서 보상을 잘해 줘서 그런지 시끄러운 데모 같은 것도 없이 조용히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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