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생은 중국 유학을 극구 말린다. 왜 중국유학을 했으면 한국에서 당당히 대기업이나 공기업 또는 공직에 못들어가는가? 미국 유학을 하고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도 대기업에 취직은 커녕 지방 대학의 교수 자리도 얻지 못해 놀고들 있다.
나는 중국 유학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보지 않는다. 유학이란 드넓은 중국 땅에서 인생의 시야를 넓히는 것이다. 한국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기차로 겨우 3시간 거리에 불과하다. 그렇게 좁은 나라에서 살면 우물안 개구리가 되기 십상이다. 장가계 같은 산이 있는줄 모르고, 금강산이나 설악산만 좋은줄 아는 바보가 된다.
우물안 개구리가 되기 싫어서 나는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유학 생활을 시작하였다. 96년 부터 지금까지 12년 동안 한국, 중국, 호주, 유럽, 미국 등등 안돌아다닌 곳이 없다. 유학은 반드시 돈있는 사람만 가는 것이 아니다. 유학 체류기간 1년 동안의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할 경제적 능력이 있다는 것만 보여 주면 유학 비자를 받을수 있다. 1년 후에는 현지에서 돈을 벌며 공부를 하는 것이다.
working holiday 비자란 것이 있다. 이 비자를 받으면 외국에서 여행을 하면서 돈을 벌수가 있다. 문화교류 방문비자란 것도 있다. 나같은 경우는 문화교류 방문비자를 받고 그랜캐년 국립공원에서 일을 하였다. 말이 "문화교류"이지, 호텔 식당에서 접시 닦고, 손님들이 떠난 방을 청소하는 지저분한 일들이었다. 그렇게 일하면 한국의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소셜 번호를 정부에서 준다. 그 번호만 있으면 미국시민인 것처럼 행세하며 미국 어디에서든지 취직할 수가 있다. 미국시민 행세를 하면 대학에 다닐 때도 유학생처럼 학비를 많이 내지 않아도 된다. 정부에서 융자를 받아 공짜로 학교를 다닐수가 있다. 미국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하면 영주권을 받고, 그때 부턴 합법적으로 미국에서 생활하게 된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농산물을 운반하는 한국인 (따이공)도 중국에서 몇년씩 살수가 있다. 그것도 불법이 아니라 합법적으로 말이다. 한국 평수로 쳐 27∼28평 아파트가 중국에선 월세 400∼500원이면 얻는다. 한화로는 6만∼7만원 정도다. 아파트만 얻어두면 식료품 값은 정말 공짜라는 것이다. “여기 소들은 사료가 뭔지 몰라요. 진짜 한우지요. 그런 소 등심이 고깃집에서는 500그램에 18원, 정육점에서는 6원 정도 해요. 우리 돈으론 1000원도 못돼요. 공짜 아니에요?” 중국 소주는 최하가 39도다. 등심에 술 한잔 걸치자 중국에 사는 한국인이 이렇게 말했다. “따이공 처지로는 한국서 살기 어려워요. 하지만 중국에서 살면, 중국 입장에서 생각하면 얘기가 달라져요. 한 항차에 7만원만 벌면 여기서는 한달을 살수 있거든요."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그야 말로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