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이씨다 전에 있던 광화하고 상근이하고는 질적으로 다르다.
일단 민족심이 있다.
바보조선족도 민족심이 있기 때문에 내가 공장에 남아있으면 이들이 고기를 볶고 준비를 한다.
그럼 내차에 있는 술병을 꺼내들고 술한잔을 같이 하면서 저녁을 같이 먹고 얘기하다가 늦은 시간에 집에 돌아온다.
트럭 기사였던 이군은 북녀와의 러브스토리를 얘기해 주는데 내친구가 그얘길 들으려고 분당에서 내려오기까지 했다.
나그네님은 못이룬 북녀사랑이 너무 가슴아파히시지만 깊지만 이군은 다 이루었다.
그래도 머리가 깨서 확실히 대화가 잘통한다.
전에 있던 광화하고 상근이하고는 3마디이상 대화가 불가능할정도로 괴상했지만 김기사하고는 한두시간 얘기를 해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술먹고 올라오는것도 사실 힘들고 고속도로를 달려야 하기때문에 고역이다.
다른세상에 살던 사람들하고의 대화는 재미있다.
빠르게 한국을 이해하고 한국사회의 장점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를 가르쳐주면 이해가 빠르다.
바보조선족도 그냥 데리고 있기로 했다. 다행이다.
요즘 거래처가 부실해서 벌벌떨고 있다.
2억6천짜리가 부도날까바 잠을 못이루었더니 입안이 다 헐었다.
지난달에는 1억3천짜리부도걱정에 가슴 졸이더니 어제저녁까지 벌벌떨다가 어음떨어지자 한숨돌렸지만 앞으로도 계속어음이 도래하니 잠을 몇달동안 가슴졸여야 할것같다.
이게 직장을 다니지 말아야지 마음편히 살지 영업부가 시간많고 일찍끝나고 집에서 땡땡이처도 넘어갈 수있는 부서인데 이놈의 결제가 가장 골치였던 것이다.
이나이에 집에서 놀 수도 없고 철강 영업은 법인영업이기 때문에 부도만 안맞으면 재미있다.
급여도 높은 편이고 일은 쉬운 편인데 설비회사들이 단숨에 부도나면 이거 작살나는것이다.
공장에 노가다를 하는편이 사실 마음편하다.
용접팀이나 생산직은 몸은 좀 힘들지만 마음은 편하다.
어제 고비넘겼다고 공장장하고 영업1팀 회식을 하는데 소주 각기 2병씩 마시고 도가니먹고 잠을 잤더니 밤에 배탈이 나고 난리가 나서 오전까지 집에서 쉬고 오후에 거래처 갈생각이다.
뭐해먹고 살아야지 잘사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함바식당에서 일하기는 너무 그렇고 어머님사업인데 아직 힘이 있으니 하시는것이고 나야 남자니 별로 하고 싶지도 않지만 단시간에 돈벌기는 최고가 함바식당이다.
한족들도 노가다판에 엄청나다.
열심히 살아야 하지만 인생은 언제가 긴장되고 고생스럽고 가슴졸이고 고민거리를 안고 사는 것같다.
고민없이 살기 위해선 무위도식을 해야 하는것은 아니기에 중국에 다니는 이주민하고 술한잔 해야 겠다. 평택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