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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온 조선족들도 역시 골때린다
이름 : 김선생
2006-11-16
화룡과 연길에서 30대 중반의 조선족 2명이 왔다. 직원이 화장실에서 노크를 하니 대답이 없길래 그냥 문을 열었는데 조선족연수생이 똥을 누고 있었다. 깜짝놀랬다는 것이다. 황당한 상황인것이다. 사무실에 와서 얘기를 하는데 뭐 그런놈이 있냐고 한다. 그 조선족은 화장실에서 노크를 하면 자기도 노크를 해야 한다는 것을 모른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조선족들에게 화장실문화를 알려주고왔다. 그리고 인사하는 법도 가르쳤다. 인사라는 것은 직급이 아래인 사람이 먼저 하는 것이도리라고 알려주었다. 인사를 한번도 안해보고 살아온 조선족들이기 때문에 시범을 보이면서 알려주어야 한다. 연길에서 트럭운전을 했다는 조선족은 말귀를 알아듣지만 화룡에서 농사시었다던 조선족은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나이는 나보다 10년이상 아래인데 얼굴은 큰 형님뻘이고 일단 새까막다. 이번주 토요일날 매년 행사지만 광덕산에 올라간다. 등산은 올라가는데 2시간반정도 걸리는 딱 좋은 코스다. 내려와서 백숙을 먹고 술한잔 퍼먹는 일정이다. 그런데 이번달말에 3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돌아가는 김상근이한테 연수생들도 같이 가자고 하니 힘들게 산에는 뭐하러 올라가냐고 도리어 물어본다. 일반인의 등산문화가 없는 중국에서 살던 습관때문이다. 힘들게 산에 올라가는 이유를 모르는 것이다. 김상근이는 소학교다니는  막내가 있는데 한국에서 돌아올때 신발과 샤프와 연필을 사오라고 부탁을 한모양이다. 내가 3년동안 아들딸들에게 학용품이나 옷이나 아버지의 정성이 담긴 선물을 보내라고 몇번 말했지만 그는 왜 그런걸 보내야 되는지 이해를 못한다. 내가 중국에 아는 사람한테 EMS로 선물을 보낼때 왜 돈들여서 그런걸 보내냐고 이해가 안간다고 도리어 내게 그사람이 김부장님하고 친척도 아닌데 뭐하러 보내냐고 정색을 하고 물어볼 정도였다. 자기 마누라를 한국에 시집보낼 수없는가라고 내게 물었을때 그게 금수나 다름없는 짓이라는 것을 본인은 모른다. 가족의 정이 너무 부족하다. 한광화가 조선족이 한국사람하고 무슨 상관이냐고 대들때도 있었다. 이번에 새로온 2사람도 정말 세상물정은 너무 모른다. 중국에 살면 왜 이리 미개한지 정말 의문이다. 한광화는 내게 대들다가  안면이  떡이되도록 맞은적이 있다. 피투성이가 되도록 맞은다음에는 이상하게 고분고분해지고 그도 곧 중국에 돌아가니 오히려 섭섭할 정도였다. 내가 취미인 디카로 사진을 찍어서 인화를 해주니 얼굴이 웃음을 띤다. 조선족산업연수생들은 학교 문턱에도 못가고 많이 배운사람이 기껏해야 초중졸업이고 교육의 질이 바닥이다 보니 글도 제대로 모른다. 한글을 겨우 읽을 수있고 중국글은 잘못읽는다. 그래도 지지고 볶아도 난 조선족이 좋다. 한족연수생들보다는 정이 많이 간다. 그동안 3년동안 데리고 있으면서 난 공장장도 아니고 생산관리부서도 아니기 때문에 직접 관리하는 입장도 아니지만 서울구경도 시켜주고 나이트도 데리고 가고 맥주집도 데리고 다니고 중화요리점에도 데리고 다니고 옷도 얻어다 주고 고기도 많이 사다주었지만 이제 고맙다고 한다. 친절을 받아보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하고 살아온 조선족들이라서 친절도 좋은 대우도 받으면서 고맙다는 말을 못했노라고 김상근이가 내게 고백한다. 중국에서 사람대접못받고 살던 습관으로 한국에서 사람대접받고 사니 다시 오겠다고 맹세를 한다. 그래서 회사에서 내년봄에 다시 올 수있게 조치를 취해주기로 했다. 이젠 산업연수생 신분이 아닌 자유신분으로 올것이다. 그동안 머리에 히타 잇빠이 받아서 정말 돌아버릴뻔했던 일도 많았지만 다 지난일이고 새로온 조선족들하고 다시 히타받더라도 조기에 조인트를 날리면서 친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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