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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조선족과 한국인 조선족.
이름 : 딩고
2009-03-08
사회분류  분류선택 사회문제 (156) 직장생활 (120) 교정생활 (3) 타향생활 (20) 사회생활 (32) 일상생활 (7) 유학출국 (85) 이웃돕기 (14) 국제사회 (97) 인터넷 사회 (7) 기타 (46)  한국에서의 6년 자아발견의 나날들 (3)2009-03-02 12:49:09조회 :475120코멘트 : 12 "미친개 있어요?" 첫 가게에서 안좋은 모습으로 뛰쳐나온후 며칠동안 참 잘했다싶은 자아위안으로 마음을 달랬다. 허나 쏟아져나온 울분만큼이나 그 자리에 밀려든것은 앞으로에 대한 암담함과 현실에 대한 의문이였다. 중국에 있을 때와는 살던 방식과 신분이 완전히 달라져버린 시점에 와서 나의 사고방식이 바뀌여져야 하고 내 자신을 개변시켜야 하는것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였다. 게다가 품에서 떼여놓고 나온 어린 내자식을 생각하면 피눈물을 속으로 삼키면서라도 난관을 극복해야 했고 둥글둥글게 현실에 어울러져야 했다. 그렇게 뾰족한 부분을 깍아버리고 모자란 부분은 채워가면서 살다보니 차츰차츰 한국사회에 적응된것 같았다. 내가 인식을 달리해서인지 아니면 첫번째 가게에서의 실패를 두번다시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노력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를 보는 주위의 시선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던중 우연찮게 내귀로 흘러들어오는 말들이 있었으니 "너는 연변사람 안같아,요사스럽지도 않고..." 나한테 기분 좋으라고 한 말들이겠지만 한편 사람들이 갖고있는 편견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였다. 진정 한국인다운것이 무엇이고 중국조선족다운것이 무엇인지?같은 민족이면서도 가지각색의 얼굴들속에 존재하고있는 이 부동한 사고방식과 부동한 표현형태들,그런것들이 오늘날 편견을 만들어버린것이 아닐가싶다. 한국에서 일한지 얼마 안되였을때 일도 서툴렀지만 한국말 역시 생소하며 울지도 웃지도 못할 이야기들도 많이 만들어내군 했었다. 일한지 겨우 하루밖에 안되는 어느 고기집에서 있었던 일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날따라 저녁손님이 많이 밀리는 금요일이였던지라 일손은 적고 손님은 많아서 도무지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가게마다 메뉴가 다르고 밑반찬도 다른지라 나는 더욱 헛갈리기만 했다. 여기저기서 불러대면 "네네"대답하기 바쁘게 뛰여갔다가 주문한 음식을 갖고가보면 몇번 밥상에 척 놓는순간 "이건 뭐예요?"라는 질문과 함께 못마땅한 눈길들이 마구 내몸에 집중됐다. 그러면 연신 "죄송합니다"를 반복하는데 저쪽에서 또 한 사람이 "여기요"를 웨쳤다. 황급히 뛰여가보니 30중반쯤 되여보이는 품위가 있어보이는 부부가 다섯살쯤 돼보이는 애를 하나 데리고 식사하고있었는데 뭐 하나 추가해달란다. "뭘 드릴가요?"시끌법적한 소리속에 다시 한번 귀를 바짝 기울여서 물었더디 뭐 하나 더 달라고 하긴 하는데 도저히 알아들을수가 없었다. 한국인들은 우리 연변사람들처럼 억양이 세지 않았다. 몇번씩이나 다시 물었지만 아주 교양있어보이는 그 부인은 짜증내는 기색이 전혀 없이 마냥 상냥하게 웃으며 무슨 친개를 달라고 했다. 나는 초조해났다. 그리고 갑자기 머리가 비는것 같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무슨 친개를 달라고 하는건 분명한데 식당에 와서 미친개를 찾을리는 없겠지만 귀에 들리는 소리나 발음하는 입모양을 보면 미친개를 달라고 하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내 입에서 "미친개 하나 더 달라구요?"라는 말이 튀여나가고말았다. 갑자기 웅성이든 주위가 조용해지고 음식을 주문하던 손님은 자기가 잘못들었나 해서 눈을 커다랗게 뜨는것이였다. 이때 대여섯살쯤 되는 남자애가 발딱 일어서더니 "아줌마 미친개는 무슨 미친개예요?부침개 달라잖아요!"라고 소리질렀다. 순간 조용하던 식당은 끝내 폭발하고말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지짐 아니면 전 따위로만 알고있었지 부침개라고도 불리우는건 처음 듣는 소리였다. 나를 보고 훈계하고 서있는 철없는 아이와 온 식당안의 손님들이 배를 끌어안고 눈물짜는 장면을 마주하니 정말이지 그자리에서 죽고싶었다. 죄송하다는 말도 잊은채 얼굴이 빨개져서 연신 부침개를 외우며 주방으로 뛰여간 나는 "부침개주새요"한다는것이 또한번 "미친개주세요"라고 말해버리고말았다. 떠들썩한통에 홀에서 있은 일을 자초지종 알고 있던 주방에서 또한번 웃음이 폭발하고말았다. 자지러질듯,기절할듯한 그 웃음에 나에게 벼락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였다. 나는 끝내 울고말았다. 화장실에 달려간 나는 한없이 흐르는 눈물을 찬물에 씻으며 달아오른 얼굴을 식히였다. 문득 이상하게도 그순간에 포근한 고향이 그리웠고 사랑하는 딸애가 사무치게 보고싶었다. 그리고 집에 가고싶었다. 식사가 끝나서 나갈 때 부침개를 주문했던 그 손님은 상냥하게 웃으며 다가오더니 "고향떠나 얼마나 고생많겠어요.그래도 힘내고 열심히 살아요."하고는 내손에 뭔가를 쥐여주었다. 2만여원의 팁이였다. 싫다고 하는걸 억지로 쥐여주었다. 그일이 있은후 행복해보이는 이 가족은 나의 단골손님이 되였다. 특별히 그쪽으로 더 많이 신경이 쏠리고 잘 챙겨주는 나한테 두분은 고맙다면서 늘 팁까지 주고가군 하였다. 손님이 적을 때면 그 아저씨는 일부러 "오늘은 미친개 맛보러 왔습니다."하고 우스개를 하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하였다. 그만큼 우리는 가까와 졌다. 열심히 한만큼 팁을 주는것도 고마왔지만 그보다는 고향떠나 의지할데 없었던 나에게 항상 아무 거리감없이 인간적으로 대하는 그들이 나에게는 친오빠,친언니로 보였다. 장장 6년동안 힘들고 고된 일만 하면서도 힘든줄 모르고 버텨올수 있었던것은 아마도 이런 마음 따뜻한 한국분들의 격력의 말들과 마음씀씀이가 큰 도움이 되였던것 같다. 윗글은 조선족사이트인 '모이자'에서 퍼온글이다. (허락없이 퍼왔으니 혹시 문제가 되면 바로 글 내리겠읍니다.) 읽고있는동안 웃음이 터져나와 커피를 자판기에 퍼부을뻔했는데 실은 내가 처음 호주로 왔을때 영어를 못알아들어 실수했던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서였다. 나도 처음에 영어때문에 학교 시험시간도 놓친적이 있고 노란머리여자들에게 영어 발음때문에 웃음거리가 된적도 있어서 윗글쓴 분 심정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도 좋은 호주애들이 많아서 도움도 많이 받아서 이제 여기서 꾀나 오래 살고있지만...그래도 처음 호주와서 몇년동안은 비라도 오는날이면 여러가지로 힘들어서 밤중에 술먹고 운적도 한두번도 있었다. 타국에 어떤이유로도 나가면 힘든거다...특히 돈을 쓸려고 나간것이 아니라 벌려고 또는 공부할려고 나갔으면 더욱 그렇다. 그래도 그나라에 동화할려고... 좋은것은 배을려고 마음을 열어 놓으면 언젠가는 좋은때도 올거다. 하긴 여기서도 어떤 한국인들은 시간이 지나고도 영어가 안되고 동화되지도 못하면서 한국인끼리만 따로 놀게되면 호주가 엿같은 나라라고 욕을 하기 시작한다. 특히 원하는것들이 마음먹은데로 안되면 아예 호주가 세상에서 가장 살기가 나쁜나라라고 말하는 한국인들도 많다. 사람심리 다 같은거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무슨이유에서간에 마음은 열어놓고 노력은 해야한다는거다. 그리고 한국이든 중국이든 미국이든 호주든지...사람사는데는 꼭좋은 사람만 있는것은 아니란 것이고... 어려운 시기에 한국인이길 원하고 한국을 이해하고 열심히 살기위해 노력을 하는 조선족분들의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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