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3000여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23억원대 필로폰을 밀반입한 밀수사범과 판매책, 투약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경북경찰청은 국가정보원.인천공항세관과 공조해 중국으로부터 23억대 상당의 필로폰을 밀반입한 밀수사범 등 26명을 검거, 이중 국내 운반책 전모씨(49) 등 18명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장모씨(44)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하고 이들에게 필로폰을 판매한 중국내 조선족 필로폰 밀수조직에 대해 중국 공안당국.국정원 등과 협조, 추적 수사 중이다.
이와함께 경찰은 대마를 흡여한 류모씨(33)를 같은 혐의로 구속하고 대마를 공급한 약업사 김모씨(44)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해 12월20일 국가정보원.인천공항세관과 공조해 중국 영성항으로부터 필로폰 국내 밀반입을 시도하던 국내 운반책 전씨와 국내 판매총책 김모씨(76) 등 2명을 A항 여객선터미널에서 긴급체포하고 필로폰 700여g을 현장에서 압수, 이들과 연계된 국내 판매.투약사범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왔었다.
경찰은 이번에 압수한 필로폰 700여g은 1회 투약분이 0.03g이고 0.03g 소매가가 10만원 정도인 점으로 미뤄 2만3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며 시가로 23억원 상당에 달한다고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이들 조직으로부터 필로폰을 구입하거나 소개 등을 받아 국내에 유통시킨 판매책들은 고속버스나 택배.전화부스부착 등을 통해 판매하는 등 판매방법도 다양했으며 투약사범 중에는 가정주부 등 여성 3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특히 이번에 검거된 밀수조직은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모든 거래는 인터넷 송금으로 처리하고 국내 필로폰 밀수루트가 아닌 A항을 이용하는 한편 전과가 없는 필로폰 운반자를 물색한 후 운반책의 신체에 테이프를 부착해 필로폰을 갖고 오는 대담한 수법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이번 단속을 통해 국내 어느곳이든지 중국으로부터 '필로폰 밀수의 거점.루트'로 사용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국가정보원, 공.항만 등을 관할하는 세관과 적극 공조해 마약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겠다"며 "가정주부 등 무차별적인 마약투약사범의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4월30까지 마약사범 단속에 나서고 있다"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