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후 경기장의 앞날은
기사입력 2008-08-26 10:05 |최종수정2008-08-26 11:58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
워터큐브→공공 수영장, 선수촌→고급 아파트로
(베이징 AP=연합뉴스) 베이징 올림픽을 마친 중국 당국이 개.폐막식이 열린 냐오차오(鳥巢)를 비롯한 경기장들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심하고 있다.
두웨이 베이징올림픽경제조사협회 부회장은 25일 "올림픽이 끝나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경기장을 유용하게 쓸 것"이라며 "관리 기업들은 이를 즉시 공공시설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올림픽 개최국들이 대회가 끝난 후 경기장을 비워두거나 빚만 잔뜩 안은 시설로 버려뒀던 전철을 볼 때 이들이 '애물단지'로 남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두 부회장은 "짧은 시간에 투자 비용을 거둬드릴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며 냐오차오와 다른 경기장들이 제값을 다할 때까진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을 인정했다.
시 당국에 따르면 베이징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19억달러를 들여 12개 영구, 8개 임시 경기장을 세웠고 11개 시설을 재정비했다.
관영 '차이나 비즈니스 뉴스'에 따르면 냐오차오의 경우 투자비용인 2억2천만달러를 상환하는 데는 30년이 걸리며 유지비와 부채를 감당하기 위해서도 매년 1천900만달러가 필요할 전망이다.
베이징시(市)는 이러한 비용부담을 덜기 위해 경기장과 선수촌의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냐오차오 설립 비용의 48%를 부담했던 국영 국제신탁투자공사(CITIC)는 이곳을 소유 축구팀인 '베이징 궈안'의 홈경기장으로 삼기로 했다.
워터큐브는 공공 수영장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표값에만 의지해서는 돈을 잃을 것"이라고 다른 수입원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수촌도 수영장, 테니스장, 카페, 상점 등이 딸린 고급 아파트로 변한다.
중국 언론들은 이 아파트가 베이징 부동산 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이미 ㎡당 2천900~4천400달러에 팔렸다고 입을 모았다.
레슬링 경기장은 중국농업대, 배드민턴과 리듬체조 경기장은 베이징기술대의 체육관으로 쓰이게 된다.
올림픽 그린 양궁장 옆 프레스센터는 컨벤션센터로, 국제방송센터는 전시실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요트경기가 열렸던 해안도시 칭다오(靑都)는 세일링센터를 차기 중국 해상 선수들을 위한 학교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