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설, 러시아 발칵 뒤집혀
“한국 정부, 김정일 사망설에 신중한 입장 보여”
김필재 기자 2008-05-30 오후 2:27:15
북한 독재자 김정일이 건재(?)하다는 한국정부와 북한 당국의 공식발표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의 사망설이 러시아까지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들은 29일(현지시간) “한국의 한 인터넷 매체가 김정일의 사망설을 제기, 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소문의 진위를 파악 중”이라고 보도했다.
라디오 방송인 ‘미약’은 한국의 한 인터넷 매체에서 탈북자 소식통과 중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김정일의 사망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일본 니케이 증시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라디오 방송인 ‘에호 모스크바’도 한국 정부가 김정일의 사망설이 확산되는 것을 막으면서도 아주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대내외 사정을 의식한 탓인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이 함흥의과대학의 연혁소개실과 교육과학전시관, 실습실, 2.8비말론연합기업소 등을 시찰했다고 29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일이 공장의 ‘혁명사적관’을 참관한 뒤 새로 건설 및 개선된 시설을 둘러보면서 기술개선과 생산실태를 파악했으며, 방대한 공사를 짧은 기간에 끝낸 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고 근로자들의 공로를 치하했다고 밝혔다.
최초 사망설이 퍼졌던 지난 26일에도 통신은 김정일이 제1727사관양성 군부대와 제836군부대 산하 ‘구분대(대대급 이하 부대)’를 시찰하고, 제324군부대와 제604군부대 예술선전대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정일이 현재 함흥에 머물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정일의 행적 자체가 북한에서는 최고급 기밀에 속하기 때문에 현지지도 날짜는 선전매체를 통해서도 공개되지 않는다.
한편, 김정일의 사망설을 가장 먼저 유포한 탈북자 출신의 A씨는 29일 <프리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정일이 어느 곳을 시찰했다는 북한 측 보도는 김정일의 암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북한에는 현재 2개의 반(反)김정일 쿠데타 세력이 존재하는데 이번에 암살에 성공한 조직이 어느 계열인지는 아직까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현 정부와 애국세력이 향후 사태에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세상을 밝히는 자유언론-프리존뉴스/freezonenews.com]
Copyrights ⓒ 2005 프리존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