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워'... 어여쁜 이무기로세!
5.18 광주라는 예민한 역사적 사실을 다룬 ´화려한 휴가´라는 영화.
사건의 실체와는 상관없이 좌파적 시각 혹은 민중적 시각으로 영상화된 것이란
일각의 평판이 있는 것으로 봐서 이는 한나라당으로선 달갑지 않은 불청객.
대선을 불과 넉 달 보름 정도 남겨 놓고 난데 없이 이 영화가 출현함으로써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오고 있는데...
벌써 150만 명인가 관람을 했다고 한다. 올 시즌 방화중에 최고의 흥행작이
될 것이라고들 했다. 혹자는 이 영화가 500만명 정도의 관객을 동원하면
올 대선에서 범여권이 이길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영화의 주된 관객이
20대와 30대임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런 점을 모를리
없는 범여 좌파들이 금번 대선에 이 영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화려한 휴가' 보기 운동을 벌이며 띄우기 하고 있음을 간과하면 안된다.
벌써 범여권의 대선 주자들은 앞을 다투어 이 영화를 본 소감들을 쏟아 낸 바 있다.
정동영..."당시 취재를 간 기자였지만 여관 방바닥에 엎드려 죽어가는 광주 시민을
지켜보기만 한데 대해 미안함과 죄책감의 눈물을 참을 수가 없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해찬..."(광주 항쟁 당시) 발포 명령 계통과 책임자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려면
국민의 정부가 씨를 뿌리고 참여정부가 숙성시킨 것을 완벽하게 끝낼 다음 정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명숙...26일 광주에서 상영관 한 곳을 통째로 빌려지지자들과 함께 영화를 봤다고.
기타 등등...암튼 범여권의 주자들 모두 이 영화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헌데 여기 ´화려한 휴가´에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했다. 한국의 스티븐 스필버그를
꿈꾸는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의 이무기(아래 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디워´ 개봉 첫날,올 한국영화중 최다 관객
심형래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디워(D-War)´가 올해 한국영화 중 개봉 첫날
최다 관객 수를 기록했다. 영화 디워의 배급사인 쇼박스는 "영화 개봉 첫 날인
지난 1일 전국에서 41만7298명의 관객이 디워를 관람했다"고 밝혔다.
전국 스크린 530개에서 상영한 결과다.한국 영화 첫날 최다 관객 기록은
45만여 명으로 지난 2006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세웠다.
당시 영화 괴물은 전국 620개 스크린에서 개봉했다.디워가 괴물보다 적은
개봉관에서, 평일인 수요일에 개봉한 것을 감안하면 한국영화 관람객
1000만 시대를 다시 여는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도 조심히 점쳐지고 있다.
´디 워´는 ´화려한 휴가´보다 보름 가까이 늦게 출시되었지만 현재 여름
극장가의 흥행메이커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초반의 흥행
페이스를 볼 때 잘만 하면 ´화려한 휴가´ 따위는 한 방에 보내 버릴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가져볼 수 있을 정도다.
우리 나라 풍토에서는 시장의 규모도 그렇지만 동시에 두 개 영화(방화)가
대박을 기록하기란 매우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다. 어느 한 영화로의 쏠림 현상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역대로 두 편 동시 흥행 성공이란 사례가 한 번도 없었다.
해서 ´디 워´의 흥행이 대박을 찍을 경우 이는 곧바로 ´화려한 휴가´가 죽을
쑤게된다는 의미이고 작금의 정치 상황에 빗대 말하자면 ´화려한 휴가´를 멋진
포지티브 한 방으로 보내버리는 셈이 되겠다. ´화려한 휴가´ 나빠요!라는
네거티브로 보낸 게 아니고...
한 방에 보내는 것은 이렇게 보내야 뒤 탈도 없고 확길하다는 것을 영화
´디 워´가, 제작자인 심형래가 잘 보여주고 있다. 암튼 적시에 도착한
심형래발 지원군...천군만마 아니 어여쁜 이무기가 아닌가.ㅎㅎ
"내 사전에 ´화려한 휴가´는 없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이 ´디 워´ 보기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할 듯 하다.
대선 주자들께서도 친히 극장을 왕림하셔서 카메라 앞에서 망중한의
포즈를 취해 줄만 한 일이 아닌가 한다. ´디 워´는 미국 시장에서도 개봉을
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문화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미 FTA라든가 문화교역 등에 대한 정책이나 소신을 챙기고 한 번 쯤
여유로운 이벤트를 벌여 봄직 하다. 이왕이면 영화 개봉 초반의 홍보 효과가
중요한 만큼...그래서 화려한 휴가를 관심권 밖으로 밀어 내어 버릴 수
있게 끔 내일 쯤이라도 행동으로 옮겨 주시면 어떨까?
2등 보다는 1등이 주목을 끈다.
빅2의 젊은 층을 의식한 경선 전략으로서도 마춤한 아이템으로 보인다.
빅2 중에서 누가 먼저 영화관으로 달려 가는 지...순발력과 홍보 감각이
뛰어 난 지 흥미를 갖고 지켜 보겠다. 심형래와 일착으로 사진을 찍으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이미지가 업되는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디 워´가 미국에서도 혹여 흥행 대박 사태가 나면 심형래란 개인은 졸지에
이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코드이자 아이돌로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
그 때 가면 이미 늦다. 지금 심형래를 만나라. 범여권 주자들 보다 빨리...
이명박은 지난 번 영화 ´마파도´ 출연 여배우들을 "한물 간 OO"라고 하여
한차례 구설수에 올랐는데 그런 말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마시라는 주문을
특별히 지참하시고...
누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