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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래 신문에서 발췌 했습니다
이름 : 김상수
2007-04-19
이번 사건을 미국에서 접하면서 한국인의 반응에 대해 느낀 점을 좀 주절거릴까 한다. 먼저, 이번 사건의 본질은 총기소지가 자유로운 미국사회의 일면을 그대로 보여 준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미국의 어느 언론도 이 문제를 국제문제 또는 인종문제로 비화시키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미국인들은 개인주의에 기초한 의식구조를 가지고 있으므로, 거의 모든 사건이나 문제들을 그 해당 개인과 주변(인간사회)과의  관계로 보기 때문이다. 반면에 한국인들의 반응은 여전히 집단귀속의식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 즉 이번 사건을 조승희라는 자연인 개인과 그 주변사회의 제도와 환경이 맞물려 발생한 것으로 보지 않고, '한국인'이며 더 나아가 '한국국적' 을 지닌 조승희라는 한국의 한 '분신'이 미국이라는 해외에 나가 저지른 사건으로 본다는 거다. 그렇게도 혹 볼 수 있겠으나, 언론을 필두로 하여 한국사회 전체가 그런 쪽으로 심하게 쏠려있다는 게 사실은 문제의 본질이다.   그러니 한국인의 반응은 자동적으로 이렇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1) 한국인의 국제 망신이다. (2) 이민사회에 불이익이 오지 않을까. (3) 한국인의 대외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4) 한국정부가 좀 나서야 하는 거 아닌가, (5) 한국정부가 공식 사과 성명을 내야하지 않을까. (6) 한국인으로서 미안하다는 글들을 미국 인터넷에 올리자. (7) 유학생들이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8) 이 때문에 앞으로 비자연장이 까다로워지면 어쩌나. (9) 자성하자는 의미로 우리 모두 32일 동안 금식을 하자. 그것도 주미'대사'라는 작자가.. (10) 모든 한국인들은 미국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자. (11) 한-미 관계에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등등등... 끝도 없이 '이상한' 말들이 태평양을 건너 들려온다. 이런 한국인의 반응을 접하고 나는 착잡하다. 왜냐하면, 한국은 아직도 세계 속의 한국이 아니라, 한반도 안의 한국이라는 생각이 나를 엄습하였기 때문이다. 몸뚱아리만 비행기 타고 세계를 돌며 섹스 관광이나 하고 돌아다니지, 마인드는 여전히 식민지 시대에 한 발을 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얘기다. 테러를 목적으로 미국에 들어온 게 아닌 이상, 조승희가 어느 나라 사람인가는 기본 정보 차원에서 그저 제공하는 것일 뿐, 절대 다수의 미국 사람들은 그것에 아무 의미도 두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개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조승희의 국적과 인종에 병적으로 집착한다. 그를 개인으로 보지 않고 '한국인'이라는 집단의 한 구성원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 정부가 대표로 나서 미국에게 사죄하자는 별 해괘한 망발까지 버젓이 언론에 등장한다. 스스로 알아서 기는 추태를 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알아서 기는' 진정한 동기도 가만이 뜯어보면 거의 다 극단적인 이기심에 기초하고 있으니 점입가경이다. 위에 열거한 열 가지 반응들 중 대부분은 혹 이번 일로 인해 나에게, 또는 내가 속한 그룹에 불이익이 오지 않을까.. 뭐 그런 반응이다. 아주 유치하고 소아병적인 반응이다. 그런 반응 속에서는 정말 역설적이게도 저들이 말하는 '한국인'으로서의 결속은 오히려 보이지 않는다. 자기보호 본능만 보인다. 이런 이율배반을 어찌 설명할 것인가. 심지어 이미 미국물을 먹고 있는 Virginia Tech  한인 유학생들조차 인터뷰를 하면서 "한인 유학생으로서 한국인이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는 식의 말을 서슴없이 한다. 왜 죄송하다는 생각을 할까? 조승희와 어떤 관련이 있는데? 총기 난사에 동조라도 하였다는 얘긴가...  이게 바로 미국인과 한국인의 생각의 차이다. 세계 속의 한국인이 된다는 게 정녕 어떤 의미인지, 유학생들 중 과연 몇 퍼센트나 진정으로 그것을 생각해 보았을까? 그러니 그런 유학생들이 박사학위 받고 트럭으로 한국에 돌아가도 한국은 그저 여전히 한반도 안의 한국일 뿐, 아무런 사고의 변화가 없는 것이다. 까놓고 말해, 이번 사건으로 정말 미국사회에 사죄할 사람들은  공적인 책임 라인에 있는 경찰 공무원, 학교 security 부서 책임자들, 미국총기협회 간부들이다. 지금이야 사건 조사 중이라 서로 경황이 없어 잠잠하지만, 어느 정도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고 마무리되면, 미국사회는 반드시 그 책임라인을 따라 일일이 책임을 따질 것이다. 이것 또한 한국인과 미국인의 차이점이다. 식민지 시대 조선의 어느 한 마을... 조선인 머슴 하나가 그만 실수로 수전노 일본인 지주의 쌀 한 가마니를 길바닥에 쏟는다. 그 머슴은 고민 끝에 도주한다. 이제 그 동네 머슴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지주의 땅을 붙여먹은 온 동네 소작인들까지도 그 지주의 눈치를 보며 알아서 설설기며 죄송하다는 말을 한동안 입에 달고 산다. 정작 자기들은 그 쌀 한 가마니 사건과 아무런 관련도 없지만, 그저 무조건 죄송하다고 한다. 혹 자기에게 괜히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래서 열심히 그 지주의 비위를 맞추려 노력한다. 이런 식민지 노예 근성으로부터 한국인들은 완전히 자유로운가? 미국에서도 잠잠한데, 왜들 그렇게 스스로 떨쳐 일어나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전세계에 열심히 퍼 나르는지... 한겨레 설문도... 이번 일로 한인사회에 불이익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허허... ^^ 식민지에서 오래 전에 벗어났고, 미국의 간섭이 너무나도 가혹하였던 냉전 구도도 사실상 끝났고, 이제 슬슬 선진국 소리도 듣고 있는 이 21세기에... 이제야말로 눈에 불을 켜고 정말 '자주적'으로 한국이라는 배를 항해해야 할 텐데, 한국인의 마인드는 어찌하여 아직도 식민지시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까? 이런 마인드로 어찌 저 21세기 글로벌 시대 창파를 헤쳐갈까...   한국의 민주화는 괄목할 만하지만, 시민들의 의식구조는 바뀐 게 거의 없고... 한국의 국제화는 괄목할 만하지만, 한국인의 의식구조는 바뀐 게 거의 없고... 정신혁명이 필요할 때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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