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월드투어에 나선 가수 비에 대한 홍콩의 반응과 성원이 예전같지 않다.
비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의 홍콩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는 했으나 한때 극찬 일색이었던 홍콩 현지의 언론보도에는 예전에 보기 힘들었던 비방 보도가 섞여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은 대체로 비의 일거수 일투족과 함께 홍콩 팬들의 절대적인 성원과 화려하고 열정적인 무대공연 소식을 전하면서도 예전과는 달리 비에 대해 사뭇 공격적인 보도 태도를 취했다.
홍콩 대중지 빈과일보는 15일 비의 14일 마지막 공연 당시 티켓이 전부 팔리지 않아 공연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홍콩 여성 팬 100여명에게 공짜 표를 나눠줬다는 소식을 전하며 "한류 바람이 홍콩에서 위기에 처했다"고 과장되게 보도했다.
문회보(文匯報)도 마지막 공연도중 비가 무대에서 넘어지면서 무대 밖으로 떨어지는 실수를 범했다고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갑자기 조명이 꺼진 뒤 34초후에야 무대에 오른 비는 공연을 계속하기는 했지만 공연이 끝난 후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명보(明報)도 비가 첫 날 공연에서 춤을 추면서 부주의로 넘어져 `추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공연도중 영어로 팬들과 대화를 갖긴 했지만 대형 스크린에선 광둥어로 번역된 자막이 동시에 흘러나왔다며 은근히 외워서 준비한 영어 멘트라는 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현지매체는 비가 공연에 앞서 기자회견 도중 동문서답을 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현지의 한 연예평론가는 "비가 아직도 홍콩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는 있지만 지나친 상업성과 고가의 티켓, 팬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설 수 있는 접근성이 부족한 점이 언론의 불만을 산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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