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막한 가운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후 열렸던 총리 내·외신 기자회견이 올해부터 열리지 않는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러우친젠(婁勤儉) 전인대 대변인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번 전인대 이후로 몇 년간 총리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원 총리의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은 1991년 당시 리펑(李鵬) 총리가 처음 시작한 뒤 1993년부터 정례화됐다. 이후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고(故) 리커창(李克强) 전 총리 등이 진행했다.
1998년 주룽지 전 총리 취임 후에는 시간이 2시간 30분으로 늘어나며 주요 행사로 자리 잡았고, 2012년 원자바오 전 총리는 3시간 폐막 기자회견으로 이목을 끌었다.
리커창 전 총리는 2020년 기자회견에서 “(중국인) 6억 명의 월수입은 1천 위안(약 18만4천원)밖에 안 된다”고 발언해 큰 파장이 일었다.
해당 발언은 같은 해 빈곤 퇴치라는 목적을 달성했다고 자화자찬한 시진핑의 발언을 사실상 정면 반박하는 것이었다.
시진핑 3기 내각에서 리커창의 후임으로 임명된 리창(李强) 총리는 지난해 처음으로 총리 기자회견에 참석해 시진핑의 업적을 적극 찬양하며 경제성장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해제 후에도 경제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리창은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개혁개방을 유지하고, 민영기업 경영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등 공수표(?)를 남발했다.
그러나 당시 기자회견에서 △위안화 환율 △티베트와 대만 문제 △미중 관계 △홍콩 인권 등에 대한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선 당혹감을 나타내며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33년간 이어진 관례(전인대 총리 기자회견)를 중단한 데 대해, 경기 침체, 부동산 위기, 증시 폭락 등 중첩한 난제에 대한 대책 마련 미흡을 숨기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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