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시진핑 중국공산당(중공) 총서기가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충성파로 구성된 최고지도부를 출범시킨 가운데, 향후 정책 실수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미국의소리방송(VOA)’은 전문가를 인용해 시진핑이 “승자독식의 방식으로 모든 권력을 장악해, 당내 견제 세력이 부재한 상황"이라면서 "그는 자신의 주장과 다른 의견을 들을 수 없게 됐고, 이로써 정책 실수의 리스크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전날(23) 시진핑은 공산당 최고 권력기관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상무위) 구성원을 자신의 최측근 충성파로 구성해 집권 3기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번 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이 연임할 경우 측근들을 대거 배치할 것이라는 예상은 어느 정도 있었지만 최고 지도부 전체가 시진핑파로 물갈이 된 것은 ‘충격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밍쥐정 대만대 명예교수는 “상무위의 권력 구도가 균형을 잃으면서 시진핑은 귀에 거슬리는 진언을 듣기가 점점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밍 교수는 “중국이 시진핑 집권 이후 △미중 무역전쟁 △강경외교 △제로코로나 등으로 사회적·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것은 (측근들의 함구로) 대내외의 진실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귀와 눈이 차단됐기 때문”이라고도 지적했다.
이번 당대회에서 시진핑이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는 것도 중국의 정치적 리스크를 높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1989년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주역의 한 명인 민주 활동가 왕단은 "시진핑은 종신 집권을 위해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그러나 그 누구라도 자신의 향후 안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경우) 국가와 당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리스크 우려는 범중국 증시 하락으로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시진핑의 3연임이 사실상 공식화 된 후 홍콩 증시는 6% 이상 떨어졌고 상하이 종합 지수는 -2% 가량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 H지수는 7.30% 하락하며 1994년 지수가 나온 이래 역대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빅테크 및 소비재 기업계에서는 '빅테크 죽이기'에 나섰던 시진핑의 정책이 향후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로 추가 하락세가 나타났다.
징동닷컴과 바이두는 각각 12.9%, 11.5% 급락했고, 중국의 대표적 빅테크 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각각 -9.5%, -11.3%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도 2008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USD/CNY 지수에 따르면 10년 이래 최고치인 7.31을 보이고 있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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