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톈안먼 어머니회'가 오는 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일(6월 4일)을 앞두고 중국공산당(중공)이 사태 당시 무력 진압한 데 대한 책임을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톈안먼 민주화운동은 1989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대학생 등과 시민들을 중공 정부가 군대를 동원해 무력으로 진압한 사건이다. 당시 사상자 수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최소 15000명으로 추산된다.
'톈안먼 어머니회'는 당시 희생된 자녀들을 잃은 부모들이 주축이 된 모임이다.
1일 ‘미국의소리’ 방송 등에 따르면 '톈안먼 어머니회' 멤버들은 전날 인터뷰에서 “중공은 톈안먼 (유혈진압) 사태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면서 “역사적 책임을 인정하는 용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0여년 간 톈안먼 유혈진압에 대한 △진상 규명 △배상 △당시 책임자 문책 및 이성적 항쟁 지지 등을 중공에 요구해 왔다.
톈안먼 어머니회 대변인 유웨이제(尤維潔)씨는 “자식을 잃은 아픔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중공 정부가 (무력 진압에 대한) 책임을 계속 회피하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고 밝혔다.
유씨의 아들 양밍후는 당시 42세로 중국무역촉진위원회 법무처 직원이었다. 1989년 6월 4일 새벽, 시위하는 학생들의 안전 상황이 염려돼 톈안먼 광장으로 갔다가 계엄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이 모임의 회원인 장셴링씨는 “(당국의) 진상 규명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공이 희생자 명단을 갖고 있지 않다면 우리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장씨는 “우리가 제공하는 (희생자) 명단은 (실제 희생자 수에 비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겠지만, 그에 대해서라도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당시 19세였던 그의 아들 왕난성은 1989년 6월 3일 사진기를 갖고 톈안먼 광장에 갔다가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
톈안먼 어머니회 측은 “(톈안먼 사태 이후) 중국의 지도자는 여러번 바뀌었지만 누구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거나 책임을 인정한 사람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또 “톈안먼 무력 진압은 중공이 집권한 이후 감행한 첫 형사 범죄”라면서 정부는 그 죗값을 치르려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한편, 중국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대만에서는 홍콩에서 금지된 톈안먼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집회는 4일 타이베이 자유광장에서 진행되며, 화인민주서원에서는 톈안먼 사태 추모 조각상 ‘수치의 기둥(국상지주)’ 제막식이 열린다. 이 조각상은 홍콩대학교에 설치됐다가 작년 10월 기습 철거됐다.
홍콩에서는 1990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6월 4일 저녁 빅토리아 파크에서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가 주최한 톈안먼 추모 촛불 집회가 열렸다.
그러나 홍콩 정부는 2020년부터 코로나19와 홍콩보안법 등을 이유로 해당 집회를 불허하고 있다. / NEWSIS
미디어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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