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 반정부 시위 진압과 보안법 강행을 주도한 존 리 정무부총리가 홍콩 행정장관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은 “다음 달 8일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존 리를 단독 후보로 내세울 것”이라고 선거위원회 위원들에게 통보했다.
리 부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사직서를 냈다”며 “사직을 수용하면 행정장관 선거 출마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다음달 8일 열리며 선거위에서 간접선거로 선출된다. 새 행정장관은 7월 1일 취임할 예정이다.
선거위는 지난해 9월 선거에서 친중파에게 완전히 장악됐다. 중국 정부가 낙점한 인물이 당선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5월 중국 정부는 홍콩의 선거제를 '애국자'만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지난 4일 캐리 람 현 행정장관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따라서 리 부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단독 후보다.
리 부총리는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후 경찰 및 보안 분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정무부총리에 올랐다.
1977년 경찰에 입문한 그는 2017년 보안장관에 임명돼 2019년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했고, 반중 성향의 빈과일보를 폐간시키는 등의 ‘공로’도 인정받아 지난해 6월 정무부총리로 임명됐다.
구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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