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공산당 중앙규율검사위원회(중규위) 국가감찰위원회는 12일, 국가안전부 전 간부이자 공안부 부부장을 지낸 류얀핑(劉彦平)을 ‘중대한 기강 위반과 불법행위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뇌물수수죄 등으로 실각한 쑨리쥔(孫力軍) 전 공안부부장 세력에 대한 시진핑 정부의 단속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류 전 부부장은 베이징시 공안국 부국장 등을 거쳐 공안부 경위국 부국장, 국장 등으로 승진했다. 2011년 8월 공안부장 보좌, 공안부 당위원회 위원으로 기용돼 2013년 6월 공안부부장에 임명됐다.
그는 2015년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 기강위원회 서기로 부임했고, 2019년 9월 중규위 순시조 조장이 됐다. 류 씨는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캠페인에서 적발된 전 공안부부장이었던 리둥성(李東生), 멍훙웨이(孟宏偉), 푸정화(傅政華) 등과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10월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같은 해 5월 국가안전부의 류얀핑 중규위 서기와 공안부의 쑨리쥔 부부장 등 4명은, 중국을 탈출해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인 부호 궈원구이(郭文貴)를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찾아갔다.
이유는 궈 씨가 중국 고위 관리들의 스캔들을 폭로하는 것을 증단시키고 그를 강제 귀국 시키기 위해서 였다.
류 전 부부장 일행은 미국에 도착한 후 궈 씨의 집으로 찾아가 여러 시간 동안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협박했지만 궈 씨는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류 씨 등 4명의 입국 비자는 미국 내에서의 공무 집행 권한은 없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류 씨 일행의 입국에 대해 행적을 감시하고 궈 씨와의 접촉을 막았지만, 결국 궈 씨의 집까지 쳐들어가 그를 겁박했다.
뉴욕시 브루클린 지검은 류 씨 일행을 비자 사기죄와 협박 등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당시 미 정부 내에서 해당 기소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류 씨 등은 구속되지는 않고 출국 전 휴대전화를 몰수 당하는 선에서 끝났다.
시사평론가 위에산(岳山)에 따르면, 류 씨는 2017년 미국에서 중국으로 돌아온 후 공산당 제19기 중앙기강검사위원회 위원을 파면당했다. 미국에서 궈 씨와의 대화가 비밀리에 녹음된 음성이 인터넷에 공개됐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내 장쩌민파의 중심 인물인 쩡칭훙과 저우융캉은 오랫동안 공안부와 국가안전부를 지배하고 있었다. 위에산은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를 지낸 멍젠주(孟建柱)가 공안부, 국가안전부의 고관으로 승진했다고 지적했다.
멍 씨는 장쩌민파 일원이다. 2020년 4월 당국에 구속된 쑨리쥔은 멍 씨의 비서로 재직 중이었으며 공안부는 당시 쑨 씨가 체포된 뒤 성명에서 “저우융캉과 멍훙웨이, 쑨리쥔 등이 남긴 폐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진핑 중공 총서기는 지난 수년간 경찰과 사법부 등을 담당하는 정법부서의 장쩌민파 세력 제거에 힘써왔다. 중규위는 2015년 국가안전부 마젠(馬建) 부부장을 중대기강 위반과 불법행위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중국 지법은 뇌물수수죄 등으로 마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위에산은 마젠이 적발된 이후 7년 만에 국가안전부 고위 관리가 단속된 것은 류얀핑뿐이라며, 시진핑 정부의 정법 부문 단속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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