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이 청소년에 대한 세뇌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저장성 항저우시의 한 고등학교는 최근 ‘마르크스주의 학원’을 설립했다. 고등학교에 사상교육 시설이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저우 제2중학교 (중고교 6년 통합 과정)’는 12일, 교내에 ‘마르크스주의 학원’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학교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위원회 부위원장을 겸임하는 학생과(學生課) 간부가 학원장을 담당한다.
학원 측은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을 적극 수용하는 우수한 학생을 차세대 당간부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칭화대 리순(李楯) 교수는 14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칭화대와 베이징대를 포함한 중국 명문대에는 이미 마르크스주의 학원이 설치됐다”며, “이 시설을 고등학교에 까지 설치한 것은 당국이 정치적 세뇌를 한층 강화한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각 대학은 2018년 이후 시진핑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시진핑 사상 연구 센터’를 잇따라 설립했다. 시진핑 사상은 올해부터 초·중·고등학교 교육 교재에 도입됐다.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 마르크스주의 사상 선전에 다시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 공산당 중앙과 국무원은 “새 시대 사상정치 공작 강화 및 개선에 관한 의견”이라는 통지를 내고 각 대학에 학교에서 사상 정치를 강화하고 사상 정치에 관한 조직화를 촉진하도록 요구했다.
공산당 중앙판공청은 지난 9월 21일 ‘새 시대 마르크스주의학원 건립 강화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중앙판공청은 이 의견서에서 마르크스주의 학원 건립을 강화하는 것은 “민족 부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담당할 새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본 시즈오카대 양하이잉(楊海英) 교수는 RFA에 “당국은 중국 사회를 마오쩌둥 시대로 퇴보시키려 하고 있다”며, “어릴 때부터 세뇌를 시킨다면 중국 학생들의 주주적 사고 능력은 매우 취약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성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