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의 대표적 자유 성향 매체 빈과일보가 중국 정부의 자산 동결 조치로 폐간될 위기에 처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내부 자료를 입수해 빈과일보가 오는 26일자를 끝으로 발간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빈과일보 모회사인 넥스트디지털 이사회는 이날 빈과일보 운영 중단에 합의했으며, 25일 이사회에서 운영 중단을 최종 결정하면 26일 이후로 발간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중앙통신사’도 넥스트디지털 이사회 참석자를 인용해, 빈과일보가 자금 동결로 인한 자금 부족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따른 압력으로 운영을 중단할 처지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빈과일보는 이날 저녁 인터넷 홈페이지의 온라인TV 뉴스를 통해 “오늘이 마지막 방송임을 알리게 돼 죄송하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원들에게 사직서를 받겠다고 알렸고, 그 결과 대다수가 사직했다.
또한 22일부터 온라인 금융 부분의 운영을 중단하고, 온라인 영문판 서비스도 중단했다. 현재 빈과일보의 온라인 중국어판 역시 정상 운영되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홍콩보안법 담당 부서인 홍콩경무처 국가안전처는 경찰 500명을 동원해 빈과일보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1800만홍콩달러(약 26억원) 상당의 자산을 동결했다.
또 고위 관계자 5명을 자택에서 체포하고 이 중 라이언 로 편집국장 등 2명을 홍콩보안법상 외세와 결탁한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은 빈과일보가 중국과 홍콩 정부 관리들에 대한 외국의 제재를 요청하는 글 30여 건을 실어 홍콩보안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홍콩 경찰 내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는 23일 빈과일보의 논설위원 융칭키(55)를 외세와 결탁한 혐의로 자택에서 체포했다.
융 위원은 2016년부터 800편의 칼럼과 논평을 써왔으며, 그중 331편은 2019년 이후 작성됐다.
한편, 빈과일보의 자매지인 온라인 매거진 '넥스트매거진'은 이날 운영 중단을 발표했다.
넥스트매거진의 루이스 웡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당국의 자산 동결로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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