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공산당(중공)이 국제연합(UN) 산하 기구의 고위직 3분의 1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의회 산하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4일(이하 현지시각) UN 주요 기구에서 사무총장을 포함해 요직을 맡고 있는 중국인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은,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해 국제기구의 정책을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만들려는 중공의 속내를 드러낸다.
UN 주요 4개 기구 장악
첫 번째 인사는 2015년부터 국제전기통신연합 ITU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자오허우린(厚麟)이다. 자오는 UN 국제전기통신연합에 임명되기 전 공업데이터기술부 산하의 중국우편통신부에서 재직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은 UN 산하기구 중 중요한 기구 중 하나로, 다수의 국가들은 국제전기통신연합에 인터넷에 대한 절대적 권력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 번째로, 전 세계 항공 노선 및 항공업을 감독 관리하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도 중공의 통제하에 있다.
ICAO의 사무총장은 리우팡(柳芳)으로, 리우팡은 2021년 7월에 두 번째 임기가 종료된다. ICAO는 대만에 적개심을 나타내고 항공여객세를 부과하자고 제의해 명성이 추락한 상태다.
세 번째 인사는 국제연합공업개발기구(UNIDO) 사무총장 리용이다. 중국 재정부 차관을 지낸 그는 2013년부터 사무총장직을 수행했고 2017년 연임에 성공했다.
대다수 서방 국가는 UNIDO가 쿠바와 이란의 독재정부에 자금을 제공한 이후 UNIDO에서 탈퇴했다.
UNIDO를 장악한 리용은 화웨이 등 자국 기업을 위한 변호와 선전을 펼치고 있으며, 중공 매스컴과 연합해 UN 내 세력 및 영향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로마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도 중공이 장악했다. 이 기구의 수장은 2019년부터 중공의 전 농업농촌 사무부 부부장 취동위(屈冬玉)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공은 로비와 압력을 이용해 영향력이 높은 FAO 사무총장직을 확보했다. FAO는 글로벌 농업정책을 제정하고 식량 원조를 제공한다.
중공은 이 4개 UN기구 외에 아시아인프라은행(AIIB)도 장악하고 있다. 이 은행은 2016년 설립됐으며, 진리췬(金立群)이 계속 행장을 맡고 있다. 진리췬은 1998년 주룽지(朱鎔基)가 중국 총리에 임명됐을 때 중국 재정부 부부장으로 발탁됐다.
UN기구에서는 사무총장직 외에도 많은 중공 인사가 여러 중요 직책을 맡고 있다.
2017년부터 UN경제사회처 사무차장에 임명된 류전민(劉振民) 역시 중공 정부 인사다. 과거 류전민은 중공 외교부 부부장이었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사무총장보 쉬하오량(徐浩良)은 공산당 정권을 도운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이 기관은 1980년대 ‘발전’을 이유로 중국이 북한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을 지원했다. 북한 정권은 이 공장을 이용해 미사일 부품을 생산한다.
유엔국제사법재판소(ICJ)의 부소장 쉐한친(薛捍勤)도 있다. 유엔의 주요 사법기구인 ICJ는 ‘세계 법원’을 자처하며 정부 간의 분쟁을 해결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유엔환경계획 (UNEP) 리우젠(劉健)은 수석과학자 및 과학부 대리 주임을 맡고 있다. 유엔환경계획은 전 세계 환경 정책의 제정을 돕는 기구이다.
유엔-해비타트(UN-Habitat)의 지역 자문관인 양룽(楊榕) 역시 과거 중공 주택 및 도시농촌 건설부 출신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과도한 친중 행보로 비난을 받은 세계보건기구(WHO)에도 중공 출신 런밍후이(任明輝)가 사무차장을 맡고 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의 사무차장직 역시 중공의 정부 인사 왕빈잉(王彬穎)이 차지하고 있다. 중공은 과거 왕빈잉이 WIPO의 사무총장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로비한 바 있다.
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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