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공산당(이하 중공)이 홍콩 국가안전법을 이용해 홍콩 내 민주 인사와 언론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는 가운데, 최근 언론인에 대한 피습까지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에포크타임스(ET)는 ET 홍콩지사 기자 사라 량(梁珍)이 정체불명의 괴한에 피습돼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량(梁珍) 기자는 11일, 오전 자택 근무 후 잠시 외출을 위해 낮 12시경 자신의 아파트 현관을 나선 후 괴한의 공격을 받았다.
괴한은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로 량 기자의 다리 등 신체 여러 부위를 10여 차례 가격했으며, 기자가 비명을 지르자 곧바로 인근에 세워져 있던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량 기자는 사고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요원들에 의해 구급차에 실려 카오룽 구에 위치한 퀸 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번 피습으로 양쪽 허벅지가 심하게 멍이 들고 부어오르는 등의 타박상으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시민의 진술도 나왔다.
시민 리(李)모씨는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다가 맞은편 인도에서 체구가 큰 남자가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를 들고 지나가는 것을 봤다”며, “잠시 후 한 여성의 비명이 들렸다”고 말했다.
리 씨는 마침 도로 맞은편에 승합차가 세워져 있어 현장을 정확히 볼 수는 없었지만,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야구 방망이를 든 채 승합차 뒤편에서 달려 나와 주변에 세워져 있던 차량을 타고 도주하는 것을 봤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의 번호는 ‘TV3851’이며 검은색 벤츠로 알려졌다.
리 씨는 “이번 사건은 언론사를 협박하기 위한 고의적 범죄로 보인다”며, “필요시 기꺼이 증인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량 기자는 이날 오후 2시경 병원 앞에서 현지 언론사 기자들의 취재 요청에 응했다.
량은 최근 수상한 일을 많이 겪은 정황 등을 이유로 “이번 사건은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틀 전 주문을 하지 않았는데도 한 남성이 ”배달왔다“며 문을 두드려, 어디서 왔는지 등을 묻자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카오룽 지하철역에서 하차한 후 정체불명의 남성에게 미행을 당하기도 했다.
량 기자는 캐리 람 행정장관을 향해 “도시의 치안이 나빠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번 사건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번 기자 피습 사건은 언론사의 취재·보도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언론 탄압으로 추정된다. ET 홍콩지사 기자와 시설에 대한 공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달 12일 새벽에는 카오룽 구에 위치한 신문사 인쇄소에 마스크와 검은 옷차림의 괴한 4명이 침입해, 출입문을 닫고 흉기로 직원들을 위협하며 해머와 건축 폐기물로 윤전기와 인쇄용 컴퓨터 등을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9년에도 같은 인쇄소에 괴한 4명이 침입해 윤전기와 주변에 보관 중이던 신문인쇄 용지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방화하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또한 이에 앞서 2006년과 2012년에도 인쇄소에 괴한이 침입하거나 침입을 시도한 사건이 있었다.
ET는 중국과 홍콩의 고위층 부패나 정치적 내분, 중공의 인권 침해와 각종 비리 등을 가감 없이 보도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쯤 병원에 도착해 량 기자의 진술을 통해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에포크타임스 홍콩판 대표 궈쥔 편집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의 배후가 중국 공산당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에포크타임스를 압박해 홍콩에서 취재와 보도를 포기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종이신문 인쇄소 주변에도 정체불명의 차량과 사람들이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면서, “홍콩 정부는 언론인들의 자유로운 취재와 보도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에 엄정한 수사를 요청하고, 미해결 상태인 지난 4월 인쇄소 피습 사건에 대해서도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홍콩의 언론 자유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궈 편집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홍콩의 자유 보호를 위해 진실을 계속 보도할 것”이라며, 시민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했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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