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불법집회 조직·선동 혐의로 수감 중인 홍콩 민주화 활동가 조슈아 웡(黃之鋒·24)에게 징역 10개월이 또다시 추가로 선고됐다.
6일 홍콩프리프레스(HKFP)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지방법원은 지난해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31주년을 기념하는 추모 집회에 참여한 혐의로 웡과 구의원 3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웡에게는 징역 10개월, 다른 이들에게는 징역 4~6개월이 각각 선고됐다.
홍콩에서는 1990년 이래 매년 빅토리아 공원에서 톈안먼 시위를 추모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지만 지난해 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이유로 해당 추모식을 불허했다.
그러나 집회는 열렸고 시민 수천명이 모여 중국공산당(이하 중공) 정부의 유혈 탄압으로 희생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웡은 지난해 12월 반정부 시위 조직··선동 혐의로 징역 13개월 15일을 선고받았다.
민주진영에서는 웡의 형량이 지나치게 무겁다며, 그동안 홍콩에서 보장되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위축된 상황을 반영했다는 반응이다.
중공은 1997년 홍콩반환협정(중영공동성명)으로 영국 정부로부터 홍콩을 이양 받으면서, 일국양제(1개국가, 2개체제)에 따라 홍콩에 고도의 자치권을 2047년까지 50년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중공은 홍콩 국가안전법을 강행시켜 홍콩에 대한 억압을 강화했다. 협정 당사자인 영국 등 국제사회는 중공의 일국양제 보장 약속 위반에 대해 강력히 비난했다.
조슈아 웡은 15살 때인 2012년 학생운동단체를 조직하며 10대 시절부터 민주화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2018년 수감됐다가 이듬해 1년 반 만에 가석방되자, 당시 한창 진행 중이던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했으며, 1년 4개월여 만에 다시 감옥에 갇히게 됐다.
홍콩의 민주 활동가들은 중공의 홍콩 국가안전법 강행으로 세계 금융중심지로서 위상과 홍콩의 자유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구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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