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가 작고한 어머니를 추모한 에세이가 시진핑(習近平) 중공 총서기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되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최근 마카오의 무료주간지 '마카오 헤럴드'에 게재된 원 전 총리의 에세이가 위챗을 통해 공유되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원 전 총리는 에세이에서 어머니를 추모하면서 교사였던 아버지가 문화대혁명 기간 중 받아야 했던 박해에 대해 언급했고 이상적인 중국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은 공정성과 정의로 가득 찬 나라여야 한다“며, ”언제나 인간의 본성이 존중받고 항상 젊음과 자유, 그리고 노력하는 정신을 지켜야 한다"고도 했다. 이는 중국의 현 상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함을 암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이징 정치 분석가 우창은 "정치적 분위기를 감안할 때 원 전 총리의 표현은 시 주석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공이 오는 7월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인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원 전 총리는 지난 2010년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언론의 자유는 필수적"이라며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중국인들의 바람은 억누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중국 지도부 내에서도 비교적 자유주의적이고 개혁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 총리를 지냈으며, 1989년 6월 톈안먼(天安門)사태 때 폭력 진압에 반대해 숙청된 자오쯔양(趙紫陽) 공산당 총서기의 최고 보좌관이었다.
원 전 총리의 글은 위챗을 통해 수십만 번 공유되면서 중국 누리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위챗은 곧 규정 위반을 이유로 공유를 금지했다.
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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