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군이 ‘기밀정보 유출 우려’를 이유로 미국 테슬라 자동차를 군부대 내와 주거복합건물에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이번 조치는 테슬라 자동차에 내장된 카메라와 감지기가 중국 정부가 볼 수 없거나 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테슬라는 미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다른 많은 자동차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차량 외부에 주로 위치한 여러 대의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주차, 자동조종 및 자율주행 기능을 안내하고 있다.
테슬라는 2018년부터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테슬라의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의 약 30%는 중국에서 나왔을 정도로 중국 시장의 비중이 크다.
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조치는 수 주 전에 내려졌으며, 이는 중국 지도부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테슬라에 대한 금지령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거대 통신업체 화웨이에 새로운 제한 조치를 가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비판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군의 조치에 대해 테슬라사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EV 차량에는 차량용 카메라를 장착하지 않았고, 자동운전 기능인 FSD 베타 버전 테스트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중국 당국이 개최한 비즈니스 포럼 ‘중국 발전 고층 논단 2021’에서 테슬라 차량의 차량용 카메라 보안에 대해, “만약 테슬라가 중국에서 스파이 활동을 한다면 우리는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평론가 스산(石山)은 중국의 조치에 대해 "테슬라 차량의 전방위 카메라 등의 기능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중국은 전랑외교(戰狼外交)의 일환으로 이를 안보위협이라고 규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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